"해킹 아니었네"…'치지직' 의문의 영상, 백악관 공식 앱 예고였다
'언론 필터 없이 직접 소통' 내세웠지만…유리한 통계만 골라 보여주는 '꼼수' 논란
불법 이민자 신고 기능까지 탑재…2026년 중간선거 겨냥한 '프로파간다' 비판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백악관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수수께끼 영상들이 알고 보니 공식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출시를 위한 티저 광고로 드러났다.
백악관은 지난 25일(현지시간)부터 공식 소셜미디어에 치지직거리는 잡음 섞인 음성과 의미를 알 수 없는 대화가 담긴 짧은 영상들을 연달아 올렸다.
이 영상들은 순식간에 22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해킹설부터 전쟁 관련 비상 발표설까지 온갖 추측을 낳았다.
백악관은 28일 이 앱이 대통령 연설 생중계와 주요 정책 발표 알림 등 행정부 소식을 국민에게 직접 전달하는 통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앱의 주요 기능은 대부분 기존 백악관 홈페이지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옮겨온 것으로 확인됐다.
CNBC 등은 앱 출시 직후 행정부의 입맛에 맞는 정보만 골라 보여주는 선전 도구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물가 정보를 다루는 항목은 달걀과 우유, 빵 등 가격이 내린 일부 식료품만 보여주며 물가 안정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가격이 오른 소고기와 커피, 오렌지주스, 이란과의 전쟁 이후 급등한 유가 정보는 의도적으로 제외했다.
또 이 앱에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불법 이민자를 신고할 수 있는 기능까지 포함돼 논란을 키우고 있다.
사용자가 버튼 하나로 이민 당국 웹사이트의 제보 양식에 바로 연결되도록 만든 것이다.
이를 두고 11월 중간선거를 의식해 기성 언론을 거치지 않고 지지층과 직접 소통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직접 소셜미디어 채널을 소유함으로써 여론을 주도하고 사용자 데이터를 통해 정책 반응을 파악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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