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發 에너지 쇼크…인도·베트남·유럽 '세금 인하'

이란과 오만 사이에 자리한 호르무즈 해협의 지도.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에서 생산된 원유를 전 세계로 운송하는 핵심 경로다. 이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량은 전 세계 소비량의 약 20%다. 2025.6.22 ⓒ 로이터=뉴스1
이란과 오만 사이에 자리한 호르무즈 해협의 지도.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에서 생산된 원유를 전 세계로 운송하는 핵심 경로다. 이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량은 전 세계 소비량의 약 20%다. 2025.6.2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며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이 차질을 빚자 각국이 유가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26일(현지시간) 에너지 세금을 인하하고 있다.

AF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재무부는 이날 휘발유에 대한 특별소비세를 리터당 13루피(약 200원)에서 3루피(약 50원)로, 경유 특별소비세는 리터당 10루피(약 160원)에서 0루피로 인하했다.

인도는 세계 3위 석유 수입국이자 소비국으로 석유 수요의 90% 이상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관세 인하로 인한 재정적 손실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엠케이 글로벌의 경제학자 마다비 아로라는 연간 재정 손실액이 약 1조 5500억 루피(약 25조 원)에 달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베트남 무역부는 휘발유 가격을 25% 이상 인하하기 위해 연료에 부과되는 환경세를 내달 15일까지 일시적으로 면제한다.

무역부는 "사상 최대 에너지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환경세 면제는 "석유 시장을 안정시키고 국가 에너지 확보를 확보하기 위한 시급하고 효과적인 해결책"이라고 설명했다. 환경세 면제로 휘발유 가격은 약 26%, 경유 가격은 15% 이상 인하될 전망이다.

스페인 의회는 이날 휘발유·연료 부가가치세 인하를 포함해 50억 유로(약 8조 7000억 원) 규모의 포괄적인 패키지를 승인했다.

이번 에너지세 인하로 리터당 최대 0.3유로(약 520원), 일반 승용차 기준 탱크당 약 20유로(약 3만 5000원)의 가격 인하 효과가 예상된다.

이 밖에 운송 사업자, 농부, 목축업자, 어부에게 리터당 0.2유로(약 350원)의 연료 직접 보조금 지급과 전기세 인하도 추가로 지원된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사회당 총리는 "생산 부문과 가장 취약한 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폴란드는 휘발유와 경유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23%에서 8%로 인하하고 정부가 일일 최고 가격을 설정하는 가격 상한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연료 회사에 대한 초과이익세도 추진한다. 의회 심의를 거쳐 다음 주 발효될 가능성이 있다.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날 "폴란드 납세자와 운전자를 희생시켜" 위기를 악용하는 폭리 행위에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중동과 가장 가까운 키프로스도 이날 전기 요금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추가로 인하하고 연료세를 감면하며 주요 관광 산업 종사자의 임금을 보조하기로 했다. 가정용 전기 요금에 대한 부가가치세 인하는 내년 3월까지, 관광 부문 종사자의 임금을 최대 30%까지 보조하는 조치는 오는 4월까지 적용된다.

앞서 미국·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감행했다.

이란은 보복 차원에서 이스라엘과 걸프국가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하고,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유가가 급등했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현재 배럴당 약 107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이후 약 50% 상승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