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충격 이후 AI칩 수요 되레 급증, 터보퀀트도 그럴 것[시나쿨파]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구글의 ‘터보퀀트’ 충격으로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물론, 전 세계 메모리 주식이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구글은 전일 “터보퀀트 알고리즘이 대형 언어 모델 실행에 필요한 메모리양을 최소 6배 이상 줄여 인공지능 훈련 비용을 크게 줄여 준다”고 밝혔다.
구글은 지난해 이미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었다. 그런데 전일 이를 ‘X’에 올리면서 뜨거운 이슈로 급부상했다.
일단 터보퀀트 기술로 메모리 칩 수요가 줄 것이란 우려로 전 세계 메모리 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한국의 삼성전자는 26일 오전 11시 현재 3.28%, SK하이닉스는 3.54% 각각 하락하고 있다. 전일 삼성전자는 4.71%, SK하이닉스는 6.23% 각각 급락했었다.
같은 시각 일본의 대표적 메모리 업체 키옥시아도 6.87% 급락하고 있다. 키옥시아는 전일에도 6% 정도 급락했었다.
이뿐 아니라 전일 미국증시의 메모리 주도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 최대 D램 업체 마이크론은 6.97%, 미국 최대 낸드 메모리 업체 샌디스크는 11.02%, 샌디스크의 모회사 웨스턴 디지털은 7.70% 각각 급락했다.
그런데 ‘제번스의 역설’이라는 이론이 있다. 제번스의 역설은 기술 발전으로 자원 사용 효율이 높아져 단위당 비용이 줄어들면, 그 자원의 총사용량이 크게 증가한다는 것이다.
19세기 영국 경제학자 윌리엄 스탠리 제번스가 석탄 사용 효율이 개선되었음에도 석탄 소비가 증가한 것을 관찰하며 처음으로 제기한 개념이다. 석탄 사용 효율이 개선되면 소비가 줄어야 함에도 효율 개선으로 오히려 전체 소비는 급증했다는 것이다.
이는 기술 진보로 자원 사용 효율성이 좋아져 단위당 비용이 내려도, 그 자원에 대한 수요가 전체적으로 급증, 전체 소비는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기술 혁신으로 당분간 메모리 수요가 줄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전체 수요가 더욱 늘 것이란 얘기다.
실제 이 같은 현상이 최근 발생했었다. 지난해 초 중국의 딥시크가 엔비디아 AI 전용 칩을 덜 쓰고도 미국 경쟁업체보다 우수한 챗봇을 개발하자 AI 전용 칩 수요가 크게 줄 것이란 우려로 월가의 AI 주는 한동안 일제히 급락했었다.
그러나 이후 AI 칩 수요는 더욱 급증해 미국의 AI 주는 다시 랠리했다.
미국의 유명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이날 제번스의 역설을 인용, 구글의 터보퀀트가 오히려 장기적으로 메모리 업체에 호재라는 보고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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