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터보퀀트 쇼크, 전세계 메모리주 매도 촉발"-블룸버그

미국 뉴욕시 맨해튼 자치구에 있는 구글 건물에 간판이 붙어 있다. 2020.10.2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구글 연구진이 인공지능(AI)에 필요한 메모리양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압축 기법을 소개한 이후 컴퓨터 메모리 및 저장 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 보도했다.

구글이 개발한 ‘터보퀀트’는 메모리를 기존의 6분의 1만 쓰고도 AI 추론 속도를 8배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으로 이날 한국 증시에서 한국의 삼성전자가 4.71%, SK하이닉스가 6.23% 각각 급락했다.

플래시 메모리 제조업체 일본의 키오시아도 일본증시에서 6% 이상 급락했다.

앞서 전일 미국증시에도 미국 최대 D램업체 마이크론은 3.40%, 미국 최대 낸드 메모리업체 샌디스크는 3.50% 각각 하락했었다.

미국에서보다 아시아증시에서 낙폭이 더 큰 것이다. 이같은 소식이 장 후반에 나와 충격이 아시아증시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증시에서 메모리 주가 일제히 급락하자 마이크론과 샌디스크는 이 시각 현재 미국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일제히 4% 정도 급락하고 있다.

아시아증시에서 본격적으로 충격이 반영된데 이어 미증시로 전염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분간 메모리 업체의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메모리 업체는 그동안 AI 특수로 주가가 급등했었다. 특히 일본의 키오시아는 지난해 8월말 이후 700% 폭등, 최고 상승률을 보였었다.

당장은 메모리 업체에 충격이 불가피하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제본스 역설’을 언급하며 터보퀀트가 메모리 업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이론은 영국 경제학자가 석탄 생산에 대해 제시한 것으로, 기술이 높아질수록 수요가 증가한다는 이론이다.

지난해 초 중국의 딥시크는 적은 인공지능 전용칩을 쓰고도 미국 경쟁업체보다 더 낳은 챗봇을 실현해 AI 전용칩 수요가 줄 것이란 우려를 낳았었다. 이후 '딥시크' 쇼크로 AI 주가 한동안 급락했었다.

중국의 오성홍기와 중국의 AI 업체 딥시크를 합성한 시각물. ⓒ 로이터=뉴스1

그러나 제본스 역설을 증명하듯 딥시크 혁신은 AI 수요를 오히려 더 증가시켜 이후 AI 주 랠리가 재개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