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대통령 "라울 카스트로, 여전히 높은 명망…美와 협상 관여"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라울 카스트로(94) 전 쿠바 대통령이 쿠바와 미국 간의 초기 협상에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이날 국영 언론을 통해 공개된 스페인 정치인 파블로 이글레시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회담은 초기 단계이며 "전반적인 협상은 쿠바 정부가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합의에 이르는 대화 과정은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우선 대화의 채널을 구축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양측의 공통 관심사를 담은 의제를 만들어야 하며, 양측은 이러한 의제에 대한 논의를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진정으로 헌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카스트로는 나와 함께, 그리고 공산당, 정부, 국가의 다른 부서와 협력해 대화가 이뤄진다면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방향을 제시한 인물 중 한 명"이라며 "비록 공식 직책에선 물러났지만 이 혁명의 역사적 지도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카스트로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인정" 덕분에 "국민들 사이에서 여전히 높은 명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울 카스트로는 쿠바의 지도자였던 피델 카스트로의 동생으로, 1959년 쿠바 혁명과 사회주의 체제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형이 수십년간 쿠바의 절대적인 지도자로 군림했다가 건강 악화로 물러난 후 2006년 권력을 이어받았다. 2008년부터 2018년까지 당시 대통령 격인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2011년에서 2021년까지 공산당 제1서기를 역임했다.
2014년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대사관 재개설과 외교 관계 재수립이라는 역사적인 협상을 이끌어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복귀 후 유화 정책을 접고 제재를 더욱 강화했다. 지난 1월엔 이미 심각한 경제 위기에 쿠바에 사실상 석유 봉쇄를 시행했다.
쿠바는 트럼프 행정부의 제한으로 상당량의 석유나 연료를 공급받지 못하게 됐고 전국적인 정전이 거의 매일 계속되고 있다. 수술은 지연되고 의약품은 부족해지고 있으며 식량 부족도 심화되고 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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