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前책사 "마비 공항에 ICE 투입, 11월 중간선거 예행연습"

배넌, 셧다운발 공항대란 지원에 "신분증 확인 훈련"…선거개입 논란 증폭
국토안보부 "투표소 배치설은 허위정보"…백악관은 "아니라고 보장 못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책사였던 극우 논객 스티브 배넌이 뉴욕시의 뉴욕 형사 법원에서 국경 장벽 건설을 위한 모금 활동과 관련된 사기 사건에 관한 청문회에 참석해 있다. 2025.2.1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책사였던 극우 논객 스티브 배넌이 공항에 배치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의 활동을 '올해 중간선거를 위한 예행연습'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배넌은 자신의 팟캐스트 '워룸'에서 "ICE 요원들이 공항에서 신분증을 확인하는 건 가을 중간선거를 위한 완벽한 훈련"이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천재적인 수"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ICE의 공항 지원 업무가 정치적 목적을 띤 행위라는 의혹을 일으켰다.

이번 ICE 요원 투입은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시작됐다.

국토안보부(DHS) 예산안 처리가 의회에서 막히면서 산하 기관인 교통안전청(TSA) 직원들은 급여를 못 받고 일해 왔다. 이 때문에 TSA 요원들의 병가 사용과 사직이 급증했고 뉴욕과 애틀랜타 등 주요 공항 보안검색대 대기 시간이 5시간 이상으로 길어지는 등 최악의 혼란이 빚어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아이디어라며 ICE 요원 수백 명을 공항에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ICE 요원들이 보안검색대를 직접 운영하는 게 아니라 관리나 탑승객 신분증 확인 같은 비보안 업무를 맡아 TSA 요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배넌은 이 신분증 확인 업무를 콕 짚어 선거 개입 가능성과 연관 지으며 "2026년 가을, 도둑맞는 선거에 지쳤기 때문에 ICE가 오늘날 공항에 있는 것처럼 투표소에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넌의 발언은 민주당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즉각적인 반발을 샀다. 연방 법률상 군인이나 무장한 연방요원을 투표소에 배치하는 것은 유권자 위협 행위로 간주돼 엄격히 금지되기 때문이다.

논란이 커지자 국토안보부는 진화에 나섰다. 헤더 허니 국토안보부 선거 건전성 담당 부차관보는 지난 2월 말 주 정부 선거 관리 책임자들과의 화상 회의에서 "ICE가 투표소에 나타날 것이라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 정보"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ICE 요원이 11월 투표소 근처에 없을 것이라고 보장할 수 없다"며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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