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협상' 쟁점은…美 "핵·미사일 포기" 이란 "호르무즈 통제권"
美, 우라늄농축 완전포기·대리세력 절연 등 요구…'호르무즈 공동관리' 제안도
이란, 공식적으론 전쟁배상·불가침 요구…'농축 제로' 수용 여부 주목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4주 가까이 전쟁의 포화 속에 있었던 중동에 갑작스러운 대화의 바람이 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이란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가 있었다며 이란 발전소에 대한 공격을 5일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하면서다.
닷새간의 협상에서는 미국의 영구적인 공격 중단 약속과 이란 핵프로그램의 완전한 포기,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등이 핵심 쟁점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 거의 모든 쟁점에서 합의했다"며 합의의 핵심 내용으로 이란의 '완전한 핵무기 포기'를 꼽았다. 합의가 타결된다면 미국이 직접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수거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미국은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와 더불어 향후 5년간 탄도미사일 개발 중단, 미사일 보유량 1000기 이하 제한, 레바논 헤즈볼라와 예멘 후티 등 대리 세력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분쟁의 중심인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과 이란이 공동 관리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제안까지 내놓으며 협상의 판을 키우고 있다.
반면 이란은 공식적으로 협상 자체를 부인하며 미국과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협상 당사자로 지목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시장을 조작하고 수렁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통제권과 중동 내 미군 기지 폐쇄를 전쟁 종료 공식 조건으로 내걸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스라엘 채널12는 이란 관리들이 교전이 영구적으로 재개되지 않는다는 확고한 보장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의 실질적 통제하에 두는 새로운 관리 체계까지 요구했다고 전했다.
또한 중동 내 미군 기지의 전면 폐쇄와 전쟁 피해에 대한 금전적 보상까지 요구 목록에 포함했다.
이 가운데 영구적인 공격 중단 약속은 어느 정도 타협 가능성이 있지만, 나머지 미군 기지 폐쇄나 전쟁 배상 요구 등은 미국으로선 받아들이기 불가능한 조건들이다. 협상 과정에서 다른 요구들을 관철하기 위한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공식적인 강경 기조와는 별개로 물밑에서는 전혀 다른 기류가 감지된다고 채널12는 전했다.
미국 측이 파악한 이란의 비공식 협상안은 상당히 유연한 입장이 반영돼 있다. 5년간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우라늄 농축 수준을 낮추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잔여 원심분리기 사찰을 허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더 나아가 무기급에 근접한 60% 농축 우라늄 비축분 처리에 대한 논의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리 세력 지원 중단 가능성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까지도 장기간 협상에서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와 평화적 우라늄 농축 권리를 놓고 접점을 찾지 못했다는 점에서 5일간의 협상에서 얼마나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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