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부, 이란산 원유 제재 30일간 면제…이란 "공급 물량 없다"(종합)
베선트 "1억 4000만 배럴 글로벌 시장에 공급할 것"
이란 석유부 "베선트 발언은 시장 심리 관리하려는 목적"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 정부가 20일(현지시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초래된 세계 에너지 공급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30일간 면제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0시 1분 이전 선박에 적재된 이란산 원유 또는 석유제품의 판매, 인도 또는 하역에 통상적으로 수반되고 필수적인 모든 거래를 4월 19일까지 허용하는 일반 면허(general license)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 쿠바,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 크림반도에 위치하거나 설립된 개인 및 기관 또는 이들에 의해 소유 및 통제되거나 합작형태로 운영되는 모든 기관과의 거래는 제외된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 이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급등한 유가를 인하하기 위한 조치다. 미국은 지난 13일에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수입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 기존 공급 물량을 세계 시장을 위해 일시적으로 풀어주면서 미국은 약 1억 4000만 배럴의 원유를 신속히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전 세계 에너지 물량을 늘리고 이란으로 인해 발생한 일시적인 공급 압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질적으로 우리는 에픽 퓨리(Epic Fury) 작전을 계속하는 동안 이란을 상대로 이란산 원유를 활용해 유가를 낮게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1억 4000만 배럴은 전 세계 원유 수요를 약 1.5일 동안 충족시킬 수 있는 규모다.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CNN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완화에 대해 "이미 선박에 실려 있거나 저장된 원유를 대상으로 한다"며 "매우 일시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가격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리려는 이란의 전략을 무력화하기 위해 필요하다"며 "이 전략이 통하지 않도록 인도, 일본 등 일부 동맹국에 한해 일시적으로 해당 원유 유입을 허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미국의 이란산 원유 제재 면제 발표에 대해 현재 공급 물량이 없다며 미 재무부의 조치가 효과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사만 고두시 이란 석유부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현재 이란에는 해상에 떠 있는 원유도, 다른 국제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잉여 물량도 사실상 없다"며 "미 재무장관의 발언은 구매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시장을 심리적으로 관리하려는 목적일 뿐"이라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