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이란戰 '수렁' 빠질 일 없어…유럽은 배은망덕"(종합)

"종료 시점 정하진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7000개 이상 목표물 타격"
이스라엘, 이란 가스전 타격에는 "각자 목표 있지만, 주도권은 美가 쥐고 있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국방부 청사에서 대(對)이란 군사작전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2026.03.19. ⓒ 로이터=뉴스1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권영미 기자 =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이 19일(현지시간) 대(對)이란 군사작전을 끝내는 시한은 정해놓지 않았으며 전쟁 종료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달렸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국방부 청사에서 댄 케인 합참의장과 함께 연 언론 대상 브리핑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대통령께서 직접 지시한 우리의 목표는 첫날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는 언론의 목표도, 이란의 목표도, 새로운 목표도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변함없이, 목표물을 정확히, 계획대로 공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헤그세스는 모두 발언에서 언론을 비판하는 데 몇 분을 할애했다. 그는 "이 분쟁이 시작된 지 겨우 19일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마치 끝없는 심연이나 영원한 전쟁, 수렁으로 빠져드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려 한다"며 "그것은 사실과 정반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와 방위산업 기반, 해군을 파괴하고 이란이 핵무기를 절대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헤그세스는 전쟁 종료 시점에 대해 "확정적인 시한을 정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우리가 필요한 것을 달성했다'고 말할 수 있는 시점은 대통령의 선택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핵 야욕을 포기하려 하지 않는 이란 정권은 단지 지역적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면서 "그것은 미국과 자유, 그리고 문명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가, 그리고 중동이, 유럽의 배은망덕한 동맹국들이, 심지어 우리 언론의 일부조차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라고 해야 한다"라고도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금까지 이란 전역에서 7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며 "이는 점진적인 수준이 아니라 압도적인 힘을 정밀하게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은 지금까지 중 최대 규모의 타격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해상 전력과 관련해서도 "이란 해군 함정 120척 이상을 타격하거나 격파했고, 잠수함 11척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헤그세스는 전날 이스라엘이 이란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을 타격한 것과 관련, '미국이 이 사실을 사전에 몰랐거나 승인하지 않았다면 이스라엘이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것인가, 그리고 미국의 의사에 반해 이란 석유 인프라까지 공격하는 이스라엘을 도울 필요가 있나'라는 질문에 "주도권은 우리가 쥐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명확한 목표를 갖고 있으며 동맹들도 각자의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독자적 군사행동 가능성을 사실상 인정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해당 공격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이란이 보복할 경우 더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은 이란의 어떤 목표물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며 "이란은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거듭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선박 호위를 위한 파병 요청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 국가들이 난색을 보이며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힌 가운데, 미국에 협조적인 국가는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이스라엘은 첫날부터 매우 유능한 파트너였고, 걸프 국가들도 크게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헤그세스는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언급하며 "이란의 무모한 공격이 오히려 이들 국가를 우리 쪽으로 더 끌어들였다"라고 주장했다.

대규모 전비 증액 필요성도 언급됐다. 헤그세스는 2000억 달러 규모 추가 예산 요청 보도와 관련해 "숫자는 변동될 수 있지만 악당들을 소탕하려면 비용이 든다"고 말해 필요성을 사실상 인정했다.

그는 "우리는 의회와 협력해 탄약과 전력을 보충하고 그 이상으로 확대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전쟁 이후 중동 내 미군 주둔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위협을 제거하면 새로운 선택지가 열린다"면서도 "향후 주둔은 미국의 안보와 국익에 따라 대통령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브리핑에서 케인 합참의장은 "초기에는 원거리에서 타격하는 방식이 많았지만, 현재는 더 깊숙이 들어가 근접 타격하는 방식으로 전환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의 역외 전력 투사 능력을 제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인은 "미군이 5000파운드급 관통폭탄을 투입해 지하 미사일 저장시설 등을 타격했다"고도 했다.

케인 합참의장은 "미군이 기뢰 저장시설과 해군 전력을 지속해서 타격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44척의 기뢰 부설 함정을 포함한 해상 전력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맨 오른쪽)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국방부 청사에서 대(對)이란 군사작전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2026.03.19.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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