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이란전 예산 300조원 긴급 요청…의회 승인 '난항'

소식통 "국방 차관 주도로 예산안 수차례 수정·제출"
트럼프, 전에는 전쟁 반대 공약·바이든의 우크라 지원 비판

미국과 이스라엘이 2일(현지시간)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공격한 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새들이 날아오르고 있다. 2026.3.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국방부가 이란 전쟁 수행을 위해 2000억 달러(약 300조 800억원)가 넘는 추가 예산을 의회에 요청했다고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가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같은 대규모 요청은 의회 내 반전 기류와 맞물려 상당한 정치적 저항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번 예산은 지난 3주간 미군과 이스라엘군이 수천 개 목표물을 타격하며 소진된 정밀 무기 생산을 긴급히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현재까지 진행된 대규모 공습 작전 비용을 훨씬 웃도는 규모다. 국방부는 최근 2주간 여러 차례에 걸쳐 예산안을 수정해 제출했다.

백악관 내부에서도 이 요청이 의회에서 승인될 가능성이 작다는 회의적 시각이 존재한다. 민주당은 국방력 강화나 전쟁 비용 지급에 비판적이며, 공화당은 추가 예산안에 원칙적으로 호응하면서도 상원의 60표 문턱을 넘을 전략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전에 "끝없는 전쟁을 끝내겠다" "해외 군사 모험주의를 끝내겠다" 등의 공약을 내놓았으며,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비용을 거듭 비판해 왔다. 지난해 말까지 의회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약 1880억 달러를 승인한 바 있다.

이란 전쟁 비용은 개전 첫 주에만 110억 달러(약 16조5000억원)를 넘어섰다. 국방부는 전 세계 방위 태세 유지를 위해 추가 자금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이번 작업은 스티븐 파인버그 국방부 차관이 주도했으며, 그는 정밀 무기 부족과 방산업계 생산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예산 패키지를 마련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예산 심의가 전쟁 지지 여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전 여론이 강하게 표출될 경우, 의회 내 정치적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또 다른 문제점으로 미국 방산업체가 생산량을 얼마나 빨리 늘릴지도 불확실하다는 점을 짚었다.

한 분석가는 "단순히 많은 돈을 쏟아붓는다고 해서 반드시 더 빨리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투입하지 않으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