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맹국에 "이란혁명수비대·헤즈볼라 테러단체 지정하라" 압박

각국 美공관에 외교전문…이란 압박 공동 대응 촉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미국이 전 세계 외교 공관을 통해 동맹국들에 이란의 핵심 군사 조직과 친이란 무장세력을 테러단체로 지정하라고 요구하며 대이란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전 세계 미 대사관과 영사관에 외교 전문을 보내 주재국 정부를 상대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조직 헤즈볼라를 테러단체로 지정하도록 설득하라고 지시했다.

이 전문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명의로 발송됐으며 각국 정부에 '가능한 최고 수준의 담당자에게 늦어도 20일까지 메시지를 전달하라'고 명시됐다. 또 설득 작업을 이스라엘 측과 공조해 진행할 것도 요청했다.

미 국무부는 외교 전문에서 '이란과 그 연계 세력으로부터 공격 위험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이들이 각국과 자국민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각국 정부가 신속히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 대응이 단독 대응보다 이란의 행동 변화를 끌어낼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이란의 신정 체제를 수호하는 정예 군사조직으로 경제 전반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레바논 기반의 시아파 무장조직으로, 미국과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테러단체로 지정돼 있다.

미국은 이들 단체에 대한 각국의 테러단체 지정이 확대될 경우 이란의 자금·무기 지원 능력을 제한하고 글로벌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최근 이란과의 군사 충돌이 격화되면서 동맹국들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외교전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 관련 호위용 군함 파견을 한국, 일본, 중국 등 7개국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 국가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가운데 아직 긍정적인 답변을 밝힌 국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