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중 정상회담 한 달 연기 요청…이란 전쟁 우선"(종합)

이란, 호르무즈 해협 위협 속 "美에 계속 있어야 한다고 느껴"
미군 주둔 거론하며 韓·日·獨 등에 호르무즈 함정 파견 재촉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로이터=뉴스1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초 이달 말 예정됐던 중국 방문과 미중 정상회담 일정을 한 달가량 미루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중 정상회담 일정과 관련해 "우리는 한 달 연기를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현재 중국 측과 대화하고 있다. 가고 싶지만, 지금은 전쟁 때문에 이곳에 있어야 한다고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과 만날 날을 고대하고 있다"며 "전쟁 때문에 일정을 늦추는 것일 뿐, 그 이면에 무슨 꼼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단순한 문제다. 지금은 전쟁 중이기 때문"이라며 "그러니 일정이 조금 늦춰질 수는 있겠지만, 아주 많이 늦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방중할 예정이었는데, 대(對)이란 군사작전을 매듭짓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미중 정상회담 일정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을 거론하며 한국, 일본, 영국, 프랑스는 물론 중국을 향해서도 이에 대응하기 위한 군사적 지원을 재차 압박했다.

그는 "중국은 91%, 일본은 95%를 그 해협에 의존하고 한국도 석유와 에너지의 상당 부분을 해협에 의존한다"며 "그들은 미국에 감사해야 할 뿐 아니라 우리를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일본에 4만 5000명, 한국에 4만 5000명, 독일에 4만 5000명 또는 5만 명의 병력을 두고 이 모든 나라를 방어하고 있다"고 주장한 뒤, 정작 호르무즈 해협 대응을 위한 함정과 기뢰제거함(소해함) 지원에는 일부 동맹국들이 미온적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다만 한국의 경우 실제 주한미군 규모는 약 2만 8500명 수준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실제 병력 규모보다 크게 부풀려진 것이다.

이에 앞선 지난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한 상황에서 중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이 군함을 파견해 상선 보호 작전에 동참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트럼프는 전쟁 종료 시점에 대해 "이번 주 안에 끝날 것 같지는 않지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쟁이 끝나면 세상은 훨씬 더 안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