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이지경 만들고…"트럼프 정부, 亞동맹국 협의 요청에 딴청"
'오락가락' 트럼프 발언에 韓·日 등 '혼란'…"행정부와 소통 無"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이란 공격, 피해는 고스란히 동맹국에"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이란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아시아 동맹국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지원이나 협의 요청을 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폴리티코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국가 관계자 3명과 전직 미국 관계자 1명은 한국과 일본, 태국, 베트남이 이란 전쟁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발언을 해석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한 워싱턴 주재 아시아 국가 외교관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어떠한 소통도 없다"고 토로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에 대해 묻자 그는 "이상적으로는 그냥 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우리의 석유 비축량은 국내 소비량 기준으로 약 한 달 분량에 불과하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또 다른 아시아 국가 관계자는 미국이 유가 상승을 완화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한 보험 보장에 다른 국가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 등 여러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 전혀 없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 관리는 분쟁 장기화를 시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발언이 우려를 더 키우고 있다며 "이 사태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에 따라" 자국의 경계 수준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이 역대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공급하기로 했으나 이 조치가 아시아 국가들의 압박을 얼마나 완화할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 부차관보를 지낸 스콧 마르시엘은 "외국 대사관들은 미국의 대응 방안을 설명하는 정보와, 이 문제가 단기적이며 지원 계획이 마련되어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며 "이를 소홀히 할 경우 해당 지역에서 행정부가 진정한 협력 파트너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는 강한 인식을 심화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람 이매뉴얼 전 주일 미국 대사는 "대통령이 동맹국과 협의 없이 이란에 대한 결정을 내렸고, 그 피해는 동맹국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테일러 로저스 백악관 대변인은 동맹국들이 일시적인 공급 차질로 결국 이익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파트너들과 긴밀히 소통 중"이라고 밝혔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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