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뒤에서 안은 트럼프"…타이타닉 패러디 동상 美 등장
백악관 "민주당 인사들 조각상은 언제쯤" 맞불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 워싱턴DC 중심부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영화 '타이타닉'의 유명한 장면을 재현한 듯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을 껴안은 동상이 등장했다고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풍자하는 조각상을 워싱턴DC 곳곳에 설치하고 있는 익명의 예술가는 전날(9일) 오전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앞 내셔널몰에 해당 동상을 설치했다.
금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칠해진 3.6m 높이의 동상은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은 마치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영화 타이타닉의 주인공 잭과 로즈처럼 침몰한 배의 뱃머리에 서서 워싱턴 기념탑을 바라본다.
동상 기단엔 "잭과 로즈의 비극적인 사랑 얘기는 호화로운 여행, 떠들썩한 파티, 그리고 은밀한 누드 스케치 위에 세워졌다. 동상은 트럼프와 엡스타인의 유대, 호화로운 여행, 떠들썩한 파티, 그리고 은밀한 누드 스케치 위에 세워진 듯한 우정을 기리는 것"이라고 적혀있다.
동상과 국회의사당 사이엔 트럼프와 엡스타인이 함께 찍은 사진과 트럼프의 대표적 정치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를 패러디한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자"라는 문구를 비롯해 10개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에 대해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 부유한 민주당 후부자들은 엡스타인이 성범죄자로 유죄 판결을 받은 후에도 계속해서 돈과 만남을 요구했던 민주당 인사들의 조각상은 언제쯤 만드냐"고 지적했다.
이번 동상은 내셔널 몰에 설치된 세 번째 트럼프 풍자 작품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지난 1월엔 2003년 엡스타인 생일 축하 메시지 책자에 포함된 트럼프의 이름·친필 서명이 담긴 메모와 조잡한 그림이 대형 조각상으로 설치됐었다. 당시 트럼프는 메모를 작성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9월엔 트럼프와 엡스타인이 손을 잡고 한쪽 발을 들어 올린 동상 '영원한 친구(Best Friends Forever)'가 세워진 바 있다.
동상을 설치하는 집단은 베일에 가려 있으며, 중간 연락책을 통해 국립공원관리청으로부터 설치 허가를 받는다.
트럼프는 엡스타인과 오랜 친분을 유지했다가 2000년 중반쯤 사이가 틀어졌다며 엡스타인의 범죄에 대해선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엡스타인은 2019년 미성년자 성매매·인신매매 혐의로 체포됐고 재판 개시 전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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