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함께 시작했는데 '삐그덕'…트럼프 vs 네타냐후 전쟁 목표 충돌

석유시설 공습 두고 갈등…전쟁 목표 차이 드러나
공격 목표·전쟁 기간 두고 동맹 내부 균열

(서울=뉴스1) 이민서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이 함께 시작한 대이란 전쟁에서 균열 조짐이 나타났다. 종전 시점과 전쟁 목표를 두고 두 나라의 의견이 점점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과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이 "곧 끝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았다.

하루 전만 해도 전쟁 종료 시점을 예측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갑자기 조기 종전 가능성을 언급하며 톤을 바꾼 것이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스라엘 정부와 보안 당국은 이란 정권이 완전히 붕괴되기까지 최대 1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놨다,

이스라엘은 10일에도 테헤란을 포함한 이란 주요 지역에 대규모 공습을 이어갔다.

지속적인 공습과 군사 압박으로 이란 내부의 균열을 키우고 결국 이란 국민이 스스로 정권에 맞서도록 만든다는 구상이다.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이란 민중이 일어날 때까지 압제자들을 계속 타격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과 함께 진행 중인 군사 작전의 목적이 이란 정권이 만들어낸 실존적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그들의 뼈를 꺾고 있으며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의 시각 차이는 공격 대상에서도 드러났다. 이스라엘이 최근 테헤란 석유 저장시설을 대규모로 공습하자 미국 내부에서는 불만이 제기됐다.

유가 급등 가능성과 국제 경제 파장을 우려한 것이다.

공화당 강경파로 알려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까지 "공격 목표 선정에 신중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 차이가 전쟁 목표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한다.

이스라엘은 이란 성직자 정권 자체를 영구적으로 약화시키거나 붕괴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의 군사 능력을 약화시키는 데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에서는 장기전에 대한 피로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절반이 넘는 53%가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유대인 응답자의 90% 이상이 이번 전쟁을 지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은 언제든 철수할 수 있지만 이스라엘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 두 나라 전략의 가장 큰 차이라고 지적한다.

이번 전쟁의 향방은 미국의 조기 종전 구상과 이스라엘의 장기 압박 전략 사이에서 어떤 균형이 형성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8일 이란에 대한 공습을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같은 날 TV 연설에 나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2026.2.28 ⓒ AFP=뉴스1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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