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美해군, 공격 위험에 호르무즈 유조선 호위 거부 중"

해운사들 거의 매일 요청에도…해군 "공격 위험 줄어야만 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의 군사 호위 요청을 공격 위험이 높다며 거부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이날 로이터에 해운·석유회사와 정기적으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 해군은 당분간 호위를 제공할 수 없다며 공격 위험이 줄어야만 호위가 가능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해운회사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 시 해군 호위를 거의 매일 요청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미 해군의 호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장담했던 부분이다.

앞서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대한 보복 차원으로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이미 여러 척의 선박이 공격받았고 페르시아만 일대엔 드론과 미사일 공격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일부를 제외하고 수백 척의 선박이 닻을 내린 채 호르무즈 해협 해상 운항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페르시아만에서 선적하는 석유 수출이 사실상 중단되고 국제유가는 한때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해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위를 약속했다. 9일에도 "때가 되면 미국 해군과 파트너가 유조선을 호위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바로 호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댄 케인 합참의장도 같은 날 명령이 내려질 경우 선박을 호위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국 관리는 로이터에 미군이 아직 해협을 통해 상업용 선박을 호위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도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미군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성공적으로 호위했다고 올렸다가 곧바로 삭제했다.

이에 대해 중동·북아프리카 연구를 위한 유럽연구소의 아델 바카완 소장은 이란의 기뢰나 저가 공격용 드론으로 인해 "프랑스도, 미국도, 유엔도, 그 누구도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 해양 소식통은 호르무즈 해협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선 미국이 이란의 광활한 해안선을 장악해야 할 수도 있다며 "그렇게 할 충분한 해군 함정이 없으면 호위가 있더라도 위험은 여전히 높다. 한두 척의 선박은 (고속정이나 드론의) 군집 공격에 압도당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