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과 전쟁 이틀 만에 8조원 탄약 소모…비용·재고 우려"
정밀 유도무기 대신 재고 풍부한 레이저 유도폭탄 전환
WP "주한미군 사드·인태지역 패트리엇 미사일도 투입"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 초반 많은 탄약을 소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투준비태세 약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는 국방부가 이란을 공격한 첫 이틀 동안 약 56억 달러(약 8조 2400억 원)의 탄약을 소모했다고 밝혔다.
사용된 무기의 종류 및 수량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중동 지역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2000발 이상의 탄약을 사용해 이란 내 5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앞서 WP는 미국이 지난달 28일 개전 후 첨단 방공 요격미사일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포함해 수백 발의 정밀 무기를 사용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무기 재고 상황에 대해 "국방부는 대통령이 선택하는 시간과 장소, 일정에 따라 어떤 임무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재고 부족에 시달릴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은 거의 완전히 끝난 상태"라면서도 아직 충분한 승리는 거두지 못했다고 말해 종전 시기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은 지난주 기자들에게 정밀 유도 무기 의존에서 벗어나 더 풍부한 재고를 가진 레이저 유도 폭탄 사용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 국방부는 한국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중 일부도 중동 지역으로 이동시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도 중동 지역 방어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이러한 조치는 중동에서 즉각적인 무기 부족 때문이 아니며 개전 후 일주일이 넘으면서 줄어들었던 이란의 보복 공격이 갑자기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한 예방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한 비용 및 재고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관계자들은 개전 초 사용된 56억 달러라는 금액은 무기를 전환하기 전 얼마나 많은 비용이 투입되었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한 5년째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최소 7개국에서 군사 작전을 진행하면서 미군의 무기 재고 감소는 오랫동안 제기되어 온 문제로 케인 합참의장도 전쟁 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과의 장기전은 미국의 정밀 무기 재고를 고갈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무기 재고를 분석하는 마크 캐시언은 장거리 정밀 무기를 다른 무기로 전환하면 공격 비용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며 한 발 발사할 때마다 수백만 달러가 들던 비용이 경우에 따라 10만 달러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주에도 의회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추가 국방 예산을 요청할 예정이며, 민주당 의원들이 거세게 반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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