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미제' F-14 톰캣 전투기,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

70년대 친미 팔라비 왕조 시절 도입…美 제재에도 50년간 '초장기' 운용

이란 공군이 운용하는 미국산 F-14 톰캣 전투기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이란이 운용하던 미국산 F-14 톰캣 전투기 여러 대가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됐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파한 공항에 주기가 된 이란의 F-14 전투기 여러 대를 공격해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 과정에서 이스라엘 공군 항공기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된 이란의 탐지·방공 시스템도 타격했다.

이스라엘군은 F-14의 파괴가 이스라엘의 공중 작전에 대한 이란의 대응 능력을 약화하기 위해 실시됐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1970년 중반 친서방 팔라비 왕조 시절 소련 항공기를 견제하기 위해 동맹 관계였던 미국으로부터 당시 최신예 전투기였던 F-14 80대를 구매했다. 미국은 1979년 이슬람 혁명까지 F-14 79대를 이란 공군에 인도했다.

이후 혁명으로 팔라비 왕조가 축출된 뒤 미국과 이란의 관계가 악화하자, 미국은 이란 F-14의 부품 공급과 기술 지원을 모두 중단했다. 이란 공군은 역설계, 자체 정비, 퇴역 기체의 부품을 떼어 쓰는 부품유용 작업을 통해 F-14를 50년 가까이 운용해 왔다.

미국이 2006년 F-14를 퇴역시킨 뒤 이란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F-14를 운용하는 국가로 남아 있지만, 기체 노후화와 지난해 이스라엘 공습으로 운용할 수 있는 이란 F-14는 극소수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함께 대이란 군사작전을 개시하면서 이란의 주요 군사 목표물을 겨냥한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7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수도 테헤란 상공의 제공권을 거의 장악했다고 밝혔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