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도 부글" 전쟁 격화·기름값 급등에 트럼프 정치적 부담 확대
트럼프 "유가 폭등은 일시적 현상"…공화당 "유권자 고통 한계"
마가 진영도 전쟁 반대 여론…2주차 접어들며 무기 재고도 우려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2주째로 접어들면서 휘발유 가격 상승과 미사일 재고 부족 우려, 전쟁에 대한 반대 여론 등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는 최근 중동 전쟁으로 인한 휘발유 가격 상승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규정하며 우려를 일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유가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하지만 매우 빠르게 다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렇게 되면 '지구상의 주요 암 덩어리'인 이란의 핵 위협을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원유 선물 가격이 100달러를 돌파한 이날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 핵 위협이 제거되면 단기적으로 상승한 유가는 빠르게 내려갈 것"이라며 "이는 미국과 세계의 안전과 평화를 위한 작은 대가"라고 강조했다.
WSJ은 유가 상승이 계속되면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물가 상승 책임이 대통령에게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이같은 발언은 큰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상호관세 정책을 추진할 때도 단기적인 경제적 고통이 따르겠지만 결국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비슷한 논리를 펼친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은 크다. 지난 주말 공개된 NBC 뉴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물가 대응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62%에 달했다. 1년 전 부정적 평가는 55%였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소비자들이 휘발유 가격 상승을 얼마나 오래 견딜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대럴 아이사 공화당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3주 뒤에도 이란 외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석유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면 우리는 분명히 걱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휘발유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최근 석유업계 경영진과 접촉하며 에너지 가격을 낮출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은 '전략 비축유'(SPR)를 방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휘발유 가격 문제 외에도 줄어들고 있는 무기 비축 물량을 어떻게 보충할지도 과제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쟁과 관련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의회에 추가 예산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패트리엇과 사드(THAAD) 등 미사일 방어 체계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최근 작전에서 대량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군사 장비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단기간에 생산을 늘리기가 어렵다. 토미 터버빌 공화당 상원의원은 사드 미사일 방어 체계를 언급하며 "이런 장비는 며칠이나 몇 주가 아니라 수년이 걸려 생산된다"고 말했다.
의회 역시 추가 예산 승인 과정에서 또 다른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의회는 유권자 신원확인 법안과 국토안보부 예산 문제 등 여러 정치적 갈등으로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여러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 유권자의 70% 이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미국 전체 유권자 기준으로 보면 전쟁 반대 여론이 더 높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정치적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인사들 사이에서도 전쟁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전 고문이었던 스티브 배넌을 비롯해 보수 성향 방송인 터커 칼슨 등은 전쟁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만약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이 제기될 경우 반발은 더 커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에 대해 "아주 중요한 이유가 있다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일부 보수 성향 인사들은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라크전 참전 용사 출신 보수 논평가 롭 스미스는 지상군 투입 고려는 당초 설명했던 이란 공격 명분을 바꾸는 것이라며 "지상군 투입은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구독자 약 150만 명을 보유한 보수 성향의 온라인 방송 진행자 팀 풀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또 부시 때와 같은 전쟁이다'며 이 사람에게 투표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한다"며 "이런 사람이 결코 적지 않다"고 말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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