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이란에 美 군함·항공기 등 표적 정보 제공…관여 정황 포착"
이란 공격 양상과도 부합…지휘통제 인프라 등 공격받아
전문가 "이란 공격, 이스라엘 '12일 전쟁'보다도 향상돼"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러시아가 중동에 주둔하는 미군을 이란이 공격할 수 있도록 표적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전쟁에 관여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당국자 3명은 전쟁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이후 러시아가 군함·항공기를 비롯한 미군 자산 위치를 이란에 전달해 왔으며, 이란군 자체의 미군 위치 파악 능력은 일주일 새 약화한 상태라고 WP에 말했다.
표적 지원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상당히 포괄적인 작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란은 우크라이나 전쟁 기간 러시아에 값싼 일회용 공격 드론 생산 기술을 공유하는 등 러시아를 후원해 왔다. 이 드론들은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무력화하는 것은 물론 서방 국가들이 제공한 요격탄 재고를 고갈시키는 데도 쓰였다.
한 당국자는 "러시아는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고 있는 지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그들은 어느 정도 보복할 기회를 매우 반겼다고 본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러시아의 정보 공유 정황이 이란의 공격 양상과도 부합한다고 보고 있다.
이란의 공격 대상에는 지휘통제 인프라, 레이더, 쿠웨이트에서 미군 6명이 숨진 임시 지휘 본부 등이 포함된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주재 미국 대사관 내 CIA 지부도 최근 며칠 사이 공격을 받아 파괴됐다.
카네기 국제평화기금의 러시아군 전문가 다라 마시콧은 이란이 보유한 군사용 위성은 몇 기밖에 되지 않고 자체 위성군도 갖고 있지 않아, 러시아가 우주 역량을 기반으로 제공하는 영상 정보에 매우 큰 가치가 있을 것으로 봤다.
마시콧은 "이란은 조기경보 레이더나 지평선 너머 탐지 레이더를 매우 정밀하게 타격하고 있다"며 "매우 표적화된 방식으로 이를 수행하고 있다. 지휘통제를 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버드 케네디스쿨 벨퍼센터에서 이란과 러시아 협력을 연구하는 니콜 그라예프스키는 이란이 방공망을 뚫고 있으며, 공격 수준이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보다도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방부는 정밀무기와 방공 요격탄 재고를 빠르게 소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댄 케인 합참의장은 지난달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핵심 보좌진들과의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지원으로 탄약 비축량이 크게 고갈됐다며 이란 공격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국자 2명은 중국이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 왔음에도 이란 방어를 지원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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