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월 고용 예상밖 9만2000명 감소에 충격…실업률도 4.4%로 상승(종합)

전문가 예상 뒤엎은 '고용 절벽'…의료계 파업이 직격탄
트럼프 경제 '빨간불', 연준은 금리인하 압박…'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구인 광고.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김경민 기자 = 미국 노동시장에 갑작스러운 한파가 몰아쳤다.

미국 노동부가 6일(현지시간) 발표한 2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전월 대비 9만2000개 감소했다.

이는 5만5000개 증가를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전망을 완전히 뒤엎은 수치다.

실업률 또한 전월 4.3%에서 4.4%로 상승하며 고용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이번 보고서는 과거 수치까지 하향 조정하며 충격을 더했다. 당초 13만 개 증가로 발표됐던 1월 일자리는 12만6000개로 수정됐고, 4만8000개 증가로 알려졌던 지난해 12월 수치는 1만7000개 감소한 것으로 정정됐다.

두 달간 일자리 6만9000개가 사라진 셈이어서 미국 경제가 지난해 말부터 이미 냉각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고용 감소는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경제 절반에 걸쳐 나타났다. 특히 그동안 고용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한 보건의료 부문에서 일자리 2만8000개가 줄어든 게 뼈아팠다.

이는 캘리포니아주와 하와이주에서 발생한 카이저 퍼머넌트 소속 의료인력 3만1000명의 파업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건설업에서 1만1000개, 제조업에서 1만2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등 대부분의 업종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예상치 못한 고용 쇼크에 전문가들의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헤더 롱 네이비연방신용조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FP에 "이번 고용 부진은 연방준비제도에 경종을 울릴 것"이라며 "구직자가 늘어서가 아니라 2월에 실업자가 된 사람들이 증가해서 실업률이 상승했고, 이는 명백한 후퇴"라고 진단했다.

이번 고용 지표는 연준을 깊은 고민에 빠뜨렸다. 약화한 고용 시장은 기준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높이지만, 최근 이란과의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어 섣불리 금리를 내리기도 어렵다.

얼어붙은 고용 시장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경제 성과를 치적으로 내세워 왔지만 고용 불안과 물가 상승이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확산하며 민심이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백악관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미국 경제는 여전히 정말로 강력하다"며 "관찰자들은 한 달간의 수치 변동에 매몰되기보다 몇 달간의 평균 고용 성장세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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