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한때 1500원 돌파…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

중동 전쟁 격화에 안전자산 쏠림 현상…한때 1506원까지 급등

이란 전쟁 여파로 코스피 6000선이 붕괴한 3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2.22포인트(7..24%) 하락한 5791.91에 장을 마쳤다. 2026.3.3 ⓒ 뉴스1 최지환 기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달러화가 급등한 영향으로 달러·원 환율이 서울 외환시장 연장거래 시간대에 한때 1500원을 돌파했다.

4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한국시간 0시 20분께 1506.37원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1500원 아래로 되밀렸다. 시장 참가자들은 단기적으로 1500원 선이 심리적 저항선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 급등은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 강화가 배경이다.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이란이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졌고, 안전자산인 달러화로 자금이 몰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DXY)는 99선에 근접하며 수개월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5% 이상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재자극 우려로 이어지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하고 있다. 금리 인하 지연 전망은 달러 강세 압력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달러·원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이후 처음이다. 당시 금융시장 불안이 극심해지면서 2009년 3월 환율이 1570원대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과 미 연준의 급격한 긴축 국면에서도 1400원대 중후반이 고점이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