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공격 아니라 트럼프 기조 변경"…고효율 군사개입 자신감

고립주의 벗어나 핵시설 공습·마두로 축출 등 지상군 없는 제한적 개입 선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03.0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외 군사 개입에 비판적이던 기존의 자세에서 벗어나 이란을 전격적으로 공격하면서 대외 군사 개입에 대한 그의 시각 자체가 변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2기 행정부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의 군사적 개입으로 주요 성과를 얻었다고 판단해 군사 개입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엄청난 비용을 치른 것에 비해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로 인해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필립 고든이 중동 군사 개입을 '값비싼 재앙'이라고 부를 정도로 미국 사회와 정치권에서는 대외 개입에 대한 좌절감이 커졌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적극 활용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가 출범한 뒤 지난해 6월 이란의 핵 시설을 공습하고, 지난 1월에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무력으로 축출했다. 이후 2달도 안 돼서 이란을 공격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까지 제거했다.

미국 백악관이 공개한 지난달 28일 대(對)이란 군사작전 '에픽 퓨리'(Epic Fury) 진행 점검 상황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 트럼프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모여 있다.(백악관 엑스 계정, 재판매 및 DB금지) ⓒ 뉴스1 류정민 특파원

자신의 지지층을 포함한 여론의 부정적 반응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강행한 이유에는 낮은 비용의 군사 개입으로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선임 분석가 대니얼 바이먼은 "그는 미군이 매우 뛰어나다는 점을 인정했다"며 "대규모 지상 작전을 피하고 제한적으로 유지한다면 아마도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본능을 통제할 사람이 없어졌다는 점도 있다. 1기 행정부에서 이른바 '어른들의 축'으로 불린 당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을 억누르려 했다.

이후 2기 행정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문성보다 충성심을 위주로 내각을 구성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철학이 다르다고 판단한 장군 20명 이상을 해임했다.

NYT는 전임자들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엄격한 이념이나 계획 과정보다는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적 본능에 제약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는 중국이나 러시아에 대해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고, 이란이나 베네수엘라에서도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전쟁 때와 같은 지상군 투입을 배제했다. 예멘의 후티 반군 방공 무력화에 10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보고를 받자 군사작전 대신 협상으로 선회했다.

NYT는 "그(트럼프)의 전술은 좁게 정의된 목표에는 잘 맞는다"면서도 "그러나 이란 문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는 훨씬 더 야심차다"고 지적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