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은 아름답다" 트럼프 귀환에…美발전소 오염물질 배출 급증

30년간 연평균 12.5% 감소한 이산화황, 지난해는 18% 증가
석탄발전 늘자 이산화황 배출 늘어…"포집 장비도 가동 안돼"

미국 유타주에 위치한 석탄 화력 발전소인 헌팅턴 발전소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환경보호청(EPA)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발전소에서 배출된 이산화황은 약 18%, 질소산화물은 7%, 이산화탄소는 약 4%씩 각각 증가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하자 미국 발전소의 오염물질 배출량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2024.10.2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한 지난해 미국 발전소의 오염물질 배출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복귀 직후부터 풍력·태양광·전기차 등 친환경 산업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고 석탄·석유·가스 개발을 확대하는 '기후대응 역행' 정책을 펴 왔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환경보호청(EPA)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발전소에서 배출된 이산화황은 약 18%, 질소산화물은 7%, 이산화탄소는 약 4%씩 각각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산화황 배출량은 2003년에 4%,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가 반등하며 석탄 사용이 늘어난 2021년 20% 증가했지만, EPA가 이산화황 배출을 추적하기 시작한 1995년 이후 연평균 12.5% 감소했는데 지난해 다시 크게 늘었다.

이산화황은 호흡기계 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대기오염 물질로, 지난해 전력 생산을 위한 석탄 연소가 확대되면서 배출량이 증가했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5년 석탄 발전은 13% 증가했지만, 천연가스 발전은 3% 감소했다. 이산화황은 통상 석탄 연소 시 발생하며, 천연가스 연소 시 발생량은 극미량에 불과하다.

특히 텍사스에서는 이산화황 배출량이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텍사스 전체의 석탄 발전량은 약 5% 늘었는데, 소수의 대형 발전소가 이를 주도했다.

환경단체 천연자원보호협회(NRDC) 분석에 따르면 텍사스의 6개 발전소는 지난해 이산화황 배출이 총 48% 증가했지만, 주 내 다른 약 115개 발전소는 해당 배출이 전체적으로 22% 감소했다.

NRDC의 정책 분석 책임자 아만다 레빈은 기업들이 "일부 발전소가 이산화황 포집 장비를 때때로 더 낮은 비율로 가동했음을 보여 주는 수치"라며 배출 증가의 원인으로 트럼프 행정부 정책을 들었다.

EPA는 단일 연도의 배출 자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장기적인 감소 추세를 왜곡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PA 대변인은 "전체적인 배출 감소 흐름을 무시한 채 특정 연도의 수치만을 부각하는 것은 오해를 낳는다"며 "EPA는 '위대한 미국의 재도약'을 뒷받침하면서도 국민 건강과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온실가스가 유해하다는 연방정부의 공식 판단인 '위해성 판단' 규정이 "미국 자동차 산업을 심각하게 훼손했고, 소비자 가격을 대규모로 끌어올린 재앙적인 오바마 시대 정책으로, 이 결정은 사실에 전혀 근거가 없었으며 법적으로도 아무런 기반이 없었다"고 주장하며 폐기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다시 한번 공식 탈퇴했고, 같은 달 7일에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등 유엔 산하 기구 31곳을 포함한 국제기구 66곳에서 탈퇴할 것을 지시하는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