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 이사회 "파라마운트, 주당 31달러 제안…넷플릭스보다 우수"

규제당국 합병 승인 불발시 해지수수료도 8조→10조 상향
워너 "넷플릭스 4영업일 내 기존 계약안 수정안 제시해야"

미국의 유명 영화사 파라마운트의 로고.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BD) 이사회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새로운 주당 31달러 제안이 넷플릭스와의 기존 거래보다 훨씬 우수하다고 판단했다. 기존 계약자인 넷플릭스는 앞으로 4영업일 내에 제안을 수정하거나 철회해야 한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WBD는 "넷플릭스 합병 계약 조건에 따라 이번 발표로 넷플릭스가 계약 수정안을 제시할 수 있는 4영업일의 시간이 개시된다"며 "이 기간이 지난 뒤에도 이사회가 파라마운트 제안을 여전히 우수하다고 판단할 경우 넷플릭스 합병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넷플릭스 합병 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며, 이사회는 계속해서 넷플릭스 거래를 권고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파라마운트는 CNN, HGTV 등 TV 자산을 보유한 디스커버리 글로벌을 포함해 워너브러더스 전체에 대해 주당 30달러, 총 1084억 달러(약 157조 원)를 제시했다.

이후 주주들에 대한 보상금 지급, 넷플릭스와의 계약 철회 시 발생하는 위약금 지급 등의 추가 제안을 내놨으나 WBD 이사회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지난 23일까지 최종 수정 제안을 제출하도록 시한을 걸었다.

파라마운트는 수정된 제안에서 주당 31달러를 제시하는 데 더해, 규제당국 승인을 받지 못해 거래가 무산될 경우 지급할 해지 수수료를 58억 달러(약 8조 3000억 원)에서 70억 달러(약 10조 원)로 인상했다.

파라마운트는 "우리 제안이 WBD 주주들에게 더 높은 가치, 확실성, 신속한 거래 종결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WBD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우리 제안의 우월한 가치를 확인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파라마운트의 경쟁자인 넷플릭스는 주당 23.25달러와 넷플릭스 주식을 합해 워너브러더스 TV·영화 스튜디오 및 스트리밍(HBO 맥스) 부문을 주당 27.75달러, 총 720억 달러(약 105조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파라마운트와의 경쟁을 의식해 최근 주당 27.75달러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할 의사를 밝혔고, WBD 이사회는 총 기업가치 기준 827억 달러(약 122조 원)를 책정한 넷플릭스의 제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넷플릭스는 파라마운트에 맞춰 입찰가를 상향할 재무 여력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BD는 오는 3월 20일 넷플릭스의 제안에 대한 주주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파라마운트는 WBD가 새 제안을 거부할 경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교체를 시도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