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트럼프 국정연설에 국가요인 집결…'지정생존자' 모처 이동

참변시 대통령직 승계…'핵가방' 지닌 군 참모와 비밀장소 이동
행사 시작까지는 누군지 공개 안돼…장관 등 각료 중 한명 지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미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의회 합동회의에서 연설하는 가운데, JD 밴스 부통령과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R-LA)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5.03.0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오후 9시(한국시간 오전 11시) 집권 2기 첫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을 진행한다. 미 하원과 상원 의원들, 대법관들, 합참 관계자들, 그리고 행정부 각료들이 대거 참석한다.

하지만 참석하지 않는 한 사람이 있다. 과거 국내에서 방영된 미국 드라마를 통해서도 잘 알려진 이른바 '지정생존자(Designated Survivor)'다.

일반적으로 대통령의 수석보좌관이 정하는 이른바 지정생존자는 행사 시작 직전까지 공개되지 않는다.

주요 국가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이를 겨냥한 참변 발생 시 정부의 영속성을 보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냉전 시기 시작된 관행이다. 국정연설 외에도 대통령 취임식 등 중요 행사가 열리면 지정생존자가 지정돼 별도의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다.

2001년 9·11 테러 이전만 해도, 지정생존자는 비교적 느긋한 시간을 보냈다. 딸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거나, 백악관에서 피자 파티를 했다는 증언도 있다. 하지만 9·11 이후 엄격해져 수 시간의 브리핑을 듣고 재난 시나리오 매뉴얼을 익혀야 한다.

지정생존자는 대통령 연설 직전 비밀리에 군부대 등 모처로 이동한다. 그의 옆에는 대통령급 경호가 따라붙고, 핵미사일 발사를 지시하는 통신 장치 등이 들어있는 '풋볼(football)'이라고 불리는 핵가방을 드는 군 참모가 동행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3월 의회 합동연설을 할 때에는 더그 콜린스 보훈부 장관이 지정생존자였다. 2024년엔 미겔 카르도나 교육부 장관, 2023년엔 마티 월시 노동부 장관, 2022년엔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이 별도의 공간으로 이동했다.

만약 참변이 발생하면 경우에 따라 지정생존자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지정생존자는 대통령 자격 요건을 충족하는 내각 인사만 가능하다.

미국 대통령 유고 시 대통령 권한은 1순위 부통령(상원의장 겸임), 2순위 하원의장, 3순위 상원임시의장, 4순위 국무장관, 5순위 재무장관, 6순위 국방장관 등의 순으로 이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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