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1% "트럼프 나이들며 불안정해져"…공화 지지 30%도 "인정"

트럼프 고령 리스크 증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엔젤 패밀리(불법 체류자의 범죄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 추모 행사에 참석했다. 2026.02.2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미국인 10명 중 6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변덕스럽고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30%가 이런 인식에 동의했다.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에 의뢰해 24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 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1%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이가 들면서 예측 불가능해졌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는 89%, 무당층에서는 64%가 이같이 평가했고, 공화당 지지자 중에서도 30%가 고령에 따른 트럼프 대통령의 불안정성을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40%로, 이달 초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그는 임기 초반 47%의 지지율로 출발했지만 지난해 4월 이후에는 현재 수준에서 1~2%포인트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정신적 예리함에 대한 평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신적으로 명석하고 어려움에 잘 대처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한 응답은 45%로, 지난 2023년 9월 조사 당시 54%보다 9%포인트 감소했다.

공화당 지지자의 81%는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이 예리하다고 평가했지만,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해당 비율이 29%에서 19%로 하락했다. 무당층에서도 53%에서 36%로 크게 줄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강하게 반발했다. 데이비스 잉글 대변인은 조사 결과를 "가짜이며 궁색한 주장"이라고 일축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예리함과 비교 불가능한 에너지는 전임자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뚜렷이 구분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당시 고령과 인지력 저하 논란에 휩싸였던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며 승리를 거뒀다. 바이든은 재임 말기 82세로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역시 고령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79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당시 미국 역사상 취임일 기준 최고령 대통령 기록을 세웠다. 오는 6월 80세가 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미국인 대부분이 미국 정치권 전반의 고령화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9%는 "워싱턴 DC의 선출직 공직자들이 미국인을 대표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다"는 주장에 동의했다. 현재 미 상원의 평균 연령은 약 64세, 하원의 평균 연령은 58세다.

이번 조사는 미국 저녁의 성인 463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2%포인트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