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 라이너 부부 살해' 친아들, 법정서 무죄 주장
닉 변호사 갑작스럽게 사임…기소인부절차 두 차례 연기
예비 심리 4월 29일부터 30일 이내 열릴 예정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할리우드 유명 영화감독 롭 라이너(78) 부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친아들이 23일(현지시간) 무죄를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닉은 이날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고등법원에서 배우 겸 감독인 롭과 사진작가이자 프로듀서인 미셸(70)을 흉기로 살해한 1급 살인 혐의 2건에 대해 무죄를 내세웠다.
미국에선 기소되면 초기에 피고인이 정식으로 기소 내용을 듣고 유·무죄 인정 여부를 답변하는 기소인부절차(arraignment)를 거친다. 피고인이 유죄를 인정하면 증거조사 없이 곧바로 양형 단계에 들어가고, 무죄라고 반박하면 정식 재판이 진행된다.
당초 닉을 변호하기로 했던 유명 변호사 앨런 잭슨이 지난달 7일 갑자기 사건에서 손을 떼면서 3주 동안 기소인부절차는 두 차례 연기됐다. 앞으로 닉은 공선 변호인인 킴벌리 그린의 도움을 받게 된다.
닉은 이날 갈색 죄수복을 입은 채 머리를 삭발하고 수염을 짧게 깎고 재판정 유리 칸막이 뒤에 등장했다.
테레사 맥고니글 판사가 "신속한 예비 심리를 받을 권리를 포기하는 데 동의하냐"고 묻자 "예"라고 대답했으며 이 외엔 거의 입을 떼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맥고니글 판사는 또한 검사가 재판 진행을 위한 증거를 제시하는 예비 심리 일정을 잡았다. 예비 심리는 4월 29일부터 30일 이내 열릴 예정이다.
닉의 형인 제이크(34)와 여동생인 로미(28) 모두 이번 공판에 참석하지 않았다.
닉이 기소된 대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가석방 없는 종신형 또는 사형에 처할 수 있다.
이번 재판에선 닉의 마약 중독, 재활, 주기적인 노숙 이력이 살인 사건에 어떻게 적용되는지가 형량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닉은 과거 인터뷰를 통해 15세부터 약물 재활 시설을 들락날락했으며 중독 치료를 거부하며 노숙 생활을 한 적도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닉이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법원의 승인을 받은 정신 건강 후견인 제도 하에 강제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지난주에 보도했다.
닉은 지난해 12월 14일 로스앤젤레스(LA) 서부 부촌 브렌트우드에 있는 부부의 자택에서 부친 롭과 모친 미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닉은 도망 몇 시간 만에 체포된 후 보석 없이 구금 중이다.
라이너 부부 부검 결과 두 사람 모두 "다수의 날카로운 물체에 의한 손상"으로 사망했다.
검찰은 범행 동기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다만 닉은 사건 전날 코미디언 코난 오브라이언이 주최한 연휴 파티에서 부부와 말다툼을 벌였다고 다수의 미국 언론은 보도했다.
롭은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와 '미저리'를 비롯한 수많은 걸작을 연출했다. 정치 활동가이자 민주당 지지자로도 유명하다.
미셸은 한때 사진작가로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책 '트럼프: 거래의 기술' 표지에 실린 트럼프 대통령의 이미지를 촬영했다. 부부는 1989년 결혼했고, 롭은 미셸과의 사이에선 세 자녀를 뒀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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