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정수행 '부정 평가' 60%…1·6 의회 폭동 이후 최고

WP-ABC 여론조사…국정연설 앞두고 흔들리는 여론
경제·관세·이민 등 정책 전반에서 부정 평가 높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미 연방대법원의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상호관세 부과 등에 대한 위법 판결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02.20.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4일 첫 국정 연설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그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뉴스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와 함께 지난 12~17일까지 미국 성인 2589명(등록유권자 20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은 39%,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은 60%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60%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1년 1월 6일 미 의회 폭동 사건 이후 처음이다. 등록유권자 기준으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이 41%, 부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이 58%로 나타났다.

공화당원들 사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강하게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이 48%를 기록해 1년 전 조사 때(63%)보다 크게 하락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권한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의 권한을 넘어섰다고 답한 비율은 65%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임기 초에 기록한 57%보다 8%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들의 권리와 자유를 보호하는데 전념하지 않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56%, 대통령직을 개인적 이익을 위해 이용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도 62%로 나타났다. 성범죄자인 제프리 엡스타인 문서를 공개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투명하지 않았다고 평가한 비율도 56%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대부분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긍정적인 평가를 앞지렀다.

경제 정책 전반에서 긍정 평가 비율은 41%인 반면 부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57%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1년 간 경제가 '나아지기보다 악화됐다'고 답한 비율이 48%로 반대로 답한 비율(29%)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개인 재정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한 비율도 33%로 '나아졌다'고 답한 비율(22%)보다 높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적극적으로 추진한 관세 정책도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관세 정책에 대한 긍정 평가는 34%에 그쳐 부정 평가(64%)와 큰 격차를 보였다. 인플레이션에서도 긍정 평가는 32%인 반면 부정 평가는 65%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도 긍정 평가(35%)보다 부정 평가(62%)가 높았다. 특히 미군을 동원해 다른 국가의 변화를 압박하는 데 반대한다고 답한 비율은 54%를 기록해 지지한다(20%)는 비율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인 이민 정책에서도 여론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약 1400만 명의 불법 체류자를 추방하는 것을 지지하는 비율은 50%로 반대하는 비율(48%)을 소폭 앞섰으나, 불법 체류자를 추방하는 과정이 지나치게 과격하다고 답한 비율은 58%를 기록해 10개월 간 10%P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미네소타에서 총격 사건으로 이어진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 방식에 반대한다는 비율이 62%를 기록했다.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 정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 50%인 반면 긍정적인 평가는 47%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인성과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에 대한 평가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직하지 않고 신뢰할 수 없다고 답한 비율은 70%로 WP와 ABC 뉴스가 실시한 여론조사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정신적 기민함이 부족하다고 답한 비율은 56%를 기록했으며, 신체적 건강에 대해서도 적합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이 51%로 적합하다고 답한 비율(48%)을 앞섰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