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넷플릭스,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 이사직 해임해야"
라이스 "민주당 재집권시 트럼프에 굴복 기업 용서 없을 것" 발언에 반응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에서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인 넷플릭스를 둘러싼 정치적 변수가 재부각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21일) 저녁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넷플릭스 이사회에서 수잔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해임하라고 공개 요구했다. 그는 라이스를 강하게 비판하며 회사가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의 요구는 라이스가 지난 20일 전직 연방검사 프리트 바라라(Preet Bharara)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한 발언이 계기가 됐다.
라이스는 해당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다시 집권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에 "무릎을 꿇은(bent the knee)" 기업들을 "용서하거나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법률회사, 대학, 언론, 대기업, 빅테크 등을 거론하며 기업들이 단기적 이해관계가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행동해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약 720억 달러 규모로 워너브라더스의 영화·TV 스튜디오와 HBO 스트리밍 사업(HBO맥스) 인수를 추진 중으로 해당 거래는 미 법무부의 반독점 심사를 받아야 한다. 동시에 입찰에서 탈락한 파라마운트가 CNN을 포함한 워너브라더스 전체에 대해 적대적 인수 제안을 내놓으며 포기하지 않고 있어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WSJ는 이번 사안이 단순한 정치 공방을 넘어 다른 대형 거래 승인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반독점 심사와 국가안보 검토, 규제 승인 등은 행정부 판단이 중요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WSJ는 이번 논란이 대형 플랫폼 기업의 경영과 정치 환경이 어떻게 교차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다만 법률적으로 특정 기업이 과거 행정부와 협력했다는 이유만으로 직접적인 제재를 받거나 승인에서 배제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법치주의와 기업 권리 보호 체계를 갖추고 있어 노골적인 정치 보복은 제도적 제약이 크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미국 정책·안보 분야와 깊게 연관된 사업을 영위하거나 대형 M&A 승인을 앞둔 기업의 경우 정치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배터리·통신·방산 등 전략 산업에 속하거나 미국 내 대형 거래 승인을 앞둔 한국 기업들도 정권 변화에 따른 정책 기조와 심사 기준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성이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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