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식시장 자금 유출 가속화…신흥국 최대 수혜국 '한국'
올해 16년만에 최대 규모 자금 유출…韓에 28억 달러 투자
AI 붐 우려·해외시장 매력도 향상에 달러 약세에도 속도 ↑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인공지능(AI) 붐을 둘러싼 우려와 한국을 포함한 해외 시장의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미국 투자자들이 자국 주식 시장에서 최소 16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자금을 인출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LSEG 산하 리퍼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미국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 상품에서 약 750억 달러(약 108조 원)를 인출했다. 이 중 올해 들어서만 520억 달러(약 75조 원)가 유출됐다. 이는 지난 2010년 이후 새해 첫 8주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올해 들어 투자자들은 신흥국 주식에 260억 달러(약 38조 원)를 쏟아부었다. 신흥국 중 한국 주식 시장에 28억 달러(10.7%)가 유입돼 최대 단일 국가 투자처였고, 브라질이 12억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2월 펀드 매니저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에서 신흥 시장 주식으로 전환한 속도는 지난 5년간 가장 빨랐다.
이러한 자산 다각화 현상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이어진 달러화 약세로 해외 투자 비용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어지고 있다. 달러화 약세는 상대적으로 우수한 해외 시장의 달러 기준 배당금도 부풀리고 있다.
미국의 주식 시장 수익률도 다른 국가에 비해 낮은 편이다. 지난 12개월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약 14% 상승했다. 반면 달러 기준으로는 일본 닛케이 지수가 43%, 유럽 STOXX 600지수가 26%, 상하이 CSI 300 지수가 2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주식 시장은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 경제 성장과 기업 실적 개선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여 왔고, 최근에는 AI 붐이 지난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상승을 주도해 온 미국 초대형 기술주들의 가치가 급등하자 AI 붐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오히려 더 까다로워졌고 다른 곳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하게 됐다.
미국 자산관리사 뉴빈의 글로벌 투자 전략가 로라 쿠퍼는 기술주 및 기타 소위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전환이 글로벌 차원에서 진행 중이라며 유럽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주기적 성장 회복세를 언급했다.
프랑스 자산관리사 카르미냑의 포트폴리오 자문관인 케빈 토제트는 "2025년 중반부터 미국 자본의 유럽 유입 속도가 가속화되는 현상을 팀에서 관찰했다"며 "매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이는 아마도 글로벌 대순환(Great Global Rotation)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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