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의 대미투자는 트럼프 선거용?…"공화당 텃밭·격전지만 집중투자"

투자처 오하이오·텍사스·조지아 모두 공화당에 중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품에서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2.20. ⓒ 뉴스1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일본이 선정한 1차 대미 투자 사업 3개가 향후 미국 중간선거와 대선의 향방을 가를 격전지에 집중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의 대미 투자를 선거용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냐고 테레비아사히가 21일 지적했다.

앞서 지난 17일 미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일본이 총 360억 달러(약 52조 원) 규모의 3개 프로젝트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먼저 일본은 오하이오주의 세계 최대 규모 천연가스 발전 시설에 33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오하이오주는 과거 중공업이 번영했으나 현재는 쇠퇴한 미국의 '러스트 벨트' 지역이면서, 차기 대선 주자인 JD 밴스 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곳은 공화당의 텃밭 중 하나였으나 최근에는 연방상원의원과 주지사를 뽑는 선거에서 민주당이 지지세를 늘리고 있다. 오하이오주 선거 패배는 공화당에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발전소 건설 예정지인 포츠머스는 과거 철강업으로 번성했던 인구 2만 명 남짓의 작은 도시이자, 밴스 부통령의 어린 시절을 다룬 저서 '힐빌리 엘레지'의 배경과도 겹친다.

두 번째 투자 사업은 텍사스 브라조리아 카운티 연안에 건설되는 21억 달러 규모의 심해 원유 수출 터미널 '텍사스 걸프링크'(Texas GulfLink) 프로젝트다. 텍사스 또한 공화당의 핵심 지지 기반이지만 지난달 텍사스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고,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의 제임스 탈라리코 주 하원의원이 전국적인 인지도를 높이면서 공화당이 긴장하고 있다.

세 번째 투자 사업은 조지아주에 건설되는 약 6억 달러 규모의 산업용 합성 다이아몬드 입자 생산시설이다. 이 시설이 들어설 조지아주 지자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조지아주는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경합주다. 조지아주 연방상원의원 선거에서 어느 당이 이기냐에 따라 상원 다수당 지위가 바뀔 수도 있다.

테레비아사히는 이번 투자가 미·일 동맹 강화와 관세 문제 해결에 필요할 수도 있지만, 투자 원금은 일본 정부 금융기관이 대출해 주는 만큼 손실 발생 시 일본 국민에게 부담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그랬듯이 3년 뒤 들어서는 새로운 미국 행정부도 일본과의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며, 격전주를 중심으로 한 투자가 정치적 리스크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