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기밀 빼돌려 이란에…미 법무부, 엔지니어 일가족 3명 기소
컴퓨터 화면 촬영하는 수법으로 반도체·암호화 정보 유출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 심장부에서 구글의 핵심 기술을 훔쳐 이란으로 빼돌린 엔지니어 일가족이 미 사법당국에 체포됐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19일(현지시간) 이란 국적 엔지니어 사마네 간달리(41)와 그의 여동생 소루르 간달리(32), 사마네의 남편 모하마드자바드 코스라비(40)를 영업비밀 절도 공모 및 사법 방해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거주하면서 구글을 비롯한 유수의 기술 기업에 재직하며 얻은 접근 권한을 범죄에 악용했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자매인 사마네와 소루르는 구글에 근무했고 이후 다른 기술 기업으로 이직했다.
남편 코스라비 또한 다른 반도체 기업에서 일하며 조직적으로 기밀 정보에 접근했다.
이들이 빼돌린 정보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프로세서의 보안 및 암호화 기술과 관련된 민감한 영업비밀이었다.
초기에는 수백 개의 기밀 파일을 외부 통신 플랫폼을 통해 유출했으나 구글의 내부 보안 시스템이 이상 활동을 감지하자 수법을 바꿨다.
디지털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컴퓨터 화면에 뜬 기밀문서를 휴대전화로 직접 촬영하는 아날로그 방식을 사용했다. 기업의 디지털 감시망을 피하려는 시도였다.
특히 사마네는 2023년 8월 구글 조사가 시작되자 "회사 기밀 정보를 외부에 공유한 적이 없다"는 거짓 진술서에 서명까지 했다.
이후 부부는 법원 제출용 통신 기록 보관 기간을 검색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하며 대담한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2023년 12월 이란으로 출국하기 전날 밤 남편 코스파비의 회사 기밀자료가 담긴 컴퓨터 화면을 24장가량 촬영하기도 했다.
미 검찰은 이들이 이란 현지에서 빼돌린 기밀 정보에 접근한 사실을 확인했다.
산제이 비르마니 미 연방수사국(FBI) 특별수사관은 20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은 신뢰에 대한 계산된 배신행위"라고 지적했다.
유죄가 확정된다면 이들 3명은 영업비밀 절도 혐의에 대해 각각 최대 10년, 사법 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번 기소는 최근 미국 기술 기업을 겨냥한 내부자 정보 유출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뤄졌다. 지난달에는 또 다른 구글 엔지니어 린웨이 딩이 인공지능(AI) 관련 영업비밀을 훔쳐 중국 기업을 도우려 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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