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 공격하면?…정권교체부터 내전까지 7가지 시나리오

BBC 분석…신정 체제 무너지고 군부 집권 가능성
보복공격에 美군함 격침 가능성…"결말 예측불허의 파장"

이란과 오만 사이에 위치한 호르무즈 해협의 지도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형상을 3D 프린터로 만든 모형의 모습. 2025.6.2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이 이란을 향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중동 지역에 전운이 드리워졌다.

최근 미국은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 자산을 중동 지역에 증강 배치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공격 명령을 내릴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영국 BBC 방송은 미국의 대이란 공격이 현실화할 경우 펼쳐질 수 있는 7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1. 이란 정권 교체와 민주주의 체제 전환

미국의 공군과 해군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기지와 탄도미사일 시설, 핵 프로그램 관련 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경우다.

이 공격으로 약화한 이란 정권이 무너지고 이란이 민주주의 국가로 전환해 국제사회에 복귀하는 가장 장밋빛 시나리오다.

하지만 과거 이라크와 리비아의 사례에서 보듯 서방의 군사 개입이 수년간의 혼란과 유혈 사태로 이어진 전례가 있어 실현 가능성은 매우 낮게 평가된다.

영국 런던에서 열린 이란 반정부 시위 지지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2026.01.11 ⓒ 로이터=뉴스1
2. 이란 정권 생존과 정책 선회

미국의 강력한 공격에도 이란의 신정 체제는 살아남지만 기존의 강경 노선을 일부 철회하는 이른바 '베네수엘라 모델'이다.

이란이 중동 전역의 친이란 무장단체 지원을 줄이고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축소하며, 자국 내 반정부 시위대 억압을 완화하는 등 온건한 정책으로 선회하는 것이다.

하지만 47년간 변화를 거부해 온 이란 신정 지도부가 현재 상황에서 갑자기 태도를 바꿀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80대 중반에 접어든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변화나 타협에 부정적인 성격이라고 BBC는 언급했다.

3. 군부 집권

많은 전문가가 가장 실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는 시나리오다.

미국의 공격으로 이란 정권이 붕괴하고 극심한 혼란 속에서 IRGC가 권력을 장악해 강력한 군사 정부를 수립하는 것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호르무즈 해협 군사훈련. 2026.02.16 ⓒ AFP=뉴스1

IRGC는 정예 부대지만 거대 건설 기업을 소유하는 등 이란의 경제에도 깊숙이 개입해 있다.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매번 정권 교체에 실패하는 주된 이유는 군부 이탈이 없기도 하고 이들이 무자비한 폭력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BBC는 짚었다.

4. 이란의 전면적인 보복 공격

이란이 미국의 공격에 맞서 미군 기지와 동맹국들을 공격하는 시나리오다. 실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여겨진다.

이 경우 이란은 동굴이나 산악 지대에 숨겨둔 수많은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해 바레인과 카타르 등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군의 공격에 협조한 것으로 간주되는 이스라엘이나 주변 아랍 국가의 주요 기반 시설까지 이란의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자국 영공을 미군에게 열어주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란의 보복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5. 호르무즈 해협 봉쇄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0%와 액화천연가스(LNG)의 3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이란이 기뢰를 설치해 봉쇄하는 방식의 보복이다.

이는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다시 실제로 사용됐던 방법이다.

현실화한다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급등하고 세계 무역에 막대한 타격이 될 수 있다. 이란은 최근에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사격 훈련을 벌이며 무력을 과시했다.

6. 미군 함선 격침

이란이 수많은 고속정과 자폭 드론을 동원한 '벌 떼 공격'(swarm attack)으로 미군 함선을 격침하는 시나리오다.

미 해군의 막강한 방어 체계로도 모든 공격을 막아내기는 어려울 수 있으며 만약 현실화한다면 미국에는 엄청난 굴욕이 될 것이다.

2000년 10월 알카에다의 자살폭탄 보트 공격으로 예멘의 아덴항에 정박해 있던 미 해군 구축함 USS 콜이 대파된 사례가 있다.

7. 대혼란과 내전

미국의 공격으로 이란 정권이 붕괴한 이후 권력 공백 상태가 발생해 나라 전체가 극심한 혼란에 빠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시리아나 리비아처럼 내전이 발발하고, 쿠르드족과 발루치족 등 소수 민족이 무장 분쟁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인구가 9300만 명에 달하는 이란이 혼란에 빠지면 대규모 인도주의적 위기와 난민 사태를 유발해 중동 전체를 불안정에 빠뜨릴 수 있다.

BBC는 "현재 가장 큰 위험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국경 근처에 막강한 군사력을 집결시킨 뒤, 행동하지 않으면 체면을 구길까 봐 전쟁을 시작하는 것"이라며 "이 전쟁은 결말이 정해지지 않은 채 예측 불가능하고 잠재적으로 해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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