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핵합의 압박용 제한적 선제타격 '코피작전' 검토"

미군, 중동서 22년 만에 최대 병력 증강…항모·전투기 속속 집결
외교적 해법 선호한다지만…정권교체 포함한 모든 선택지 검토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2.4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핵 포기를 압박하기 위해 '제한적 선제타격'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의 군사 시설이나 정부 관련 시설 몇 곳을 표적으로 하는 소규모 공격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면전으로 비화할 수 있는 대규모 공격은 피하면서도 이란을 압박해 미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핵 합의를 도출하려는 전략이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이 떨어지면 공격이 수일 내에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관리는 만약 이 공격 이후에도 이란이 핵농축 활동 중단 요구를 거부하면, 미국은 이란 정권 시설을 겨냥한 광범위한 2차 공격으로 수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검토하는 군사 선택지는 제한적 타격부터 이란 지도부 제거와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하는 몇 주간의 지속적인 작전까지 매우 광범위하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여기에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나 역내 미군기지 위협 가능성에 대응하는 목적의 공격도 포함된다.

다만 백악관 내부에서는 이란 정권이 실제로 붕괴한 이후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에 대한 명확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 문제에 관한 결정을 "아마도 10일 이내에 내릴 것"이라며 "우리는 어떻게든 합의하거나 거래를 성사하겠지만 합의가 없다면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그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해 합의 시한을 15일 이내로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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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은 중동에서 22년 만에 최대 규모로 병력을 증강했다. 세계 최첨단 항공모함인 제럴드 포드함이 다음 주 동지중해로 향할 예정이며, F-35와 F-22 스텔스 전투기와 공중급유기 등 공군 자산도 중동 인근으로 재배치되고 있다.

대규모 공습 작전에 필수적인 지휘통제기와 주요 방공 시스템 또한 최근 몇 주간 이 지역에 집중적으로 배치됐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7일 오만을 중재자로 내세워 스위스 제네바에서 간접 협상을 실시한 뒤 추가 대화 필요성에 합의한 상태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여전히 외교적 해법을 선호한다고 밝혔으나 협상 타결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완전 중단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한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핵무기 개발 의혹을 부인하며 제한적 양보만을 제시해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이란은 미국이 어떤 수준으로 공격하든 최대치로 보복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어 군사 충돌이 현실화하면 중동 전체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상황이 트럼프 1기 시절 검토됐던 북한에 대한 '코피 전략'(bloody nose)과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제한적 선제 타격으로 북한을 압박하려 했으나 결국 외교적 해법으로 선회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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