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중 앞두고 대만 무기수출 제동…시진핑 압력 지속"

WSJ 보도…추가 무기수출시 4월 베이징 정상회담 차질 우려
"트럼프, 4월 방중 전 현상유지 원해…무역휴전 연장 목표"

ⓒ 뉴스1 방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대만에 대한 미국의 대규모 무기 판매 계획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4월 방중 계획 때문에 잠정 보류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사안에 정통한 미국 관리를 인용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승인이 양국 관계를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백악관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12월 미국이 발표한 최대 규모인 111억 달러(약 16조1000억 원) 상당의 대만 무기 패키지 수출 계획에 강한 반발을 표시했다.

이후 미국은 패트리엇 미사일 등을 대만에 추가로 판매할 계획을 논의하고 있었는데, 시 주석은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신중하게 처리하라며 공개적인 압박을 가했다.

한 미국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진이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시 주석이 상당히 단호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끌려다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대만에 추가 무기 판매 계획이 있는지 질문을 받고 "그 문제를 시 주석과 논의했다. 좋은 대화였고 곧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시 주석과 논의했다'는 발언은 미국의 오랜 대만 정책과 어긋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1982년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 수립된 '6개 보장' 원칙 중 '대만 무기 판매에 대해 중국과 협의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이 원칙은 미 의회가 1979년 제정한 대만관계법과 함께 미국-대만 양자 관계의 근간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옆 김해공군기지에서 정상회담 전 인사 후 이동하고 있다. ⓒ AFP=뉴스1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4월 방중을 앞두고 시 주석과의 '무역 휴전'을 유지하길 바라며, 중국 또한 휴전 연장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일단 정상회담 전까지 중국을 자극할 수 있는 결정을 최대한 미루며 현상 유지에 힘쓰는 모양새다.

이미 백악관은 중국 기업 TP링크의 공유기에 대한 미국 내 판매 금지 조치를 연기했고 차이나텔레콤의 미국 내 사업에 대한 추가 제한도 보류한 상태다.

이 매체는 아직 정상회담 의제가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추후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 간 고위급 회담에서 논의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전문가들과의 내부 회의에서 미국 국채 대규모 매입을 포함한 경제 패키지 제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조건으로 미국이 '대만 독립 반대'를 더 적극적으로 천명하도록 요구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허 부총리가 이런 제안을 얼마나 진지하게 검토할지는 미지수라고 WSJ은 전했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비컨폴리시어드바이저스는 지난 1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4월 정상회담 이전까지 현상을 유지하고 불필요한 긴장의 악순환을 피하고 싶다는 신호를 분명하게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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