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보다 개를 택하겠다" 美공화당 의원 발언에 사퇴요구 빗발

랜디 파인 의원, 뉴욕시 반려견 배설물 방치 이슈에 '개 혐오' 이슬람 저격

2025년 4월 1일 플로리다 오먼드비치 연방 하원 6선거구 의원으로 당선된 공화당 상원의원 랜디 파인.<자료사진>ⓒ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공화당의 한 하원의원이 소셜미디어에 '무슬림보다는 개가 낫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민주당은 즉각 사퇴 또는 징계 조치를 요구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랜디 파인 의원(공화·플로리다)은 지난 15일 소셜미디어에 "만약 선택을 강요받는다면, 개와 무슬림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개를 선택했다.

이는 친팔레스타인 단체의 한 인사가 반려견 배설물로 골치를 앓고 있는 뉴욕시 문제에 대해 언급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 파인 의원은 17일 TV 인터뷰에서 자신의 발언을 다시 옹호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뉴욕)는 "파인은 노골적인 이슬람 혐오자이자 뉘우치지 않는 인종차별주의자"라며 공화당 지도부가 이를 비판하지 않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하원의원(민주당·뉴욕)도 "미국 공직자가 내놓은 역겨운 발언 중 하나"라며 파인 의원의 위원회 배제와 징계를 촉구했다.

앞서 팔레스타인 지지 단체 활동가 네르딘 키스와니는 12일 반려견 주인들이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인도에 방치하면서 뉴욕시민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것과 관련해 뉴욕시가 "이슬람화되고 있다"고 농담했다. 그는 "개는 사회에서 분명히 중요한 존재이지만, 실내 애완동물로는 적합하지 않다"며 "우리가 늘 말해왔듯이, 개는 불결하다"고 덧붙였다.

이슬람 교리에서는 개를 부정한 존재로 보아 무슬림 사회에서는 개를 집 밖에서 키우거나 특정 용도로만 키운다. 그런데 뉴욕 개 주인들이 개똥을 잘 치우지 않으니 집 밖에서 키우는 이슬람처럼 된 거 아니냐는 말을 한 것이다.

파인 의원은 이를 "무슬림 지도자가 개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무슬림과 반려견이 충돌한다면 반려견을 선택하겠다고 응수한 것이다.

파인은 지난해에도 가자지구 주민을 굶겨야 한다거나 무슬림의 대규모 추방을 주장하는 등 극단적 발언을 했다. 그는 "무슬림 여행 금지와 대규모 추방, 시민권 박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