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잭슨 목사 별세 애도…"압도적 존재감, 그리울 것"
"급진 좌파, '인종주의자'라고 비판하나 난 항상 잭슨 도와"
"잭슨, 오바마 당선길 열었지만 정작 견딜 수 없어해" 주장
- 류정민 특파원, 김지완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미국 민권운동 지도자 제시 잭슨 목사가 84세로 별세한 데 대해 "그는 사람들을 진정으로 사랑한 인물이었다"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대통령이 되기 훨씬 전부터 그를 잘 알고 지냈다. 그는 개성과 투지, 현실감각을 지닌 좋은 사람이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급진 좌파로부터 인종주의자로 비판받아 왔다고 언급한 뒤, "그럼에도 제시를 돕는 것이 늘 기쁜 일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과거 잭슨 목사와 그의 단체에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의 트럼프 빌딩에 사무공간을 제공했다고 적었다.
아울러 형사사법 개혁 입법과 흑인대학(HBCU) 장기 재원 확보, 흑인 남녀 사업가들을 위한 '오퍼튜니티 존'(Opportunity Zones) 등의 정책 추진 과정에서 잭슨 목사의 요청이나 지지에 응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시는 이전에 거의 없었던 압도적 존재의 사람이었다"면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당선에 큰 역할을 했지만, 제시는 오바마를 견딜 수 없어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가족을 매우 사랑했으며, 나는 그들에게 깊은 동정과 애도를 보낸다"면서 "제시가 그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잭슨 목사는 2008년 민주당 경선 당시 폭스뉴스와 인터뷰 후 다른 초청 인사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마이크가 켜져 있는 것을 모르고 '오바마가 흑인들을 얕잡아 보고 있다. 그의 '물건'을 잘라내고 싶다'는 막말을 했다. 이후 잭슨은 이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오바마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제시 잭슨 목사는 1941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태어나 미국 남부의 인종분리정책 아래에서 성장했다. 그는 미국 민권운동 지도자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측근으로 활동했으며, 1968년 킹 목사가 암살됐을 당시 현장 인근에 있었다.
1970년대 초 자신의 민권 단체인 '오퍼레이션 푸시'(Operation PUSH)를 설립했고, 1984년에는 여성·성소수자 권리까지 포괄한 '무지개 연대'(Rainbow Coalition)를 창립해 미 주요 시민 운동의 중심에 섰다. 1984년과 1988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도전해 1988년 경선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잭슨 목사는 1980~1990년대 시리아, 쿠바, 이라크 등에서 억류된 미국인의 석방을 중재하는 등 비공식 외교 사절 역할도 수행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에는 아프리카 특사로 활동했고, 2000년에는 미국 최고 민간 훈장인 자유훈장을 받았다.
그는 2017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이후에도 활동을 이어갔으며,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확산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운동에도 참여했다.
잭슨 목사는 1986년과 2018년 한국을 방문해 한반도 평화 문제에 대해 발언하는 등 한국과도 인연을 맺어왔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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