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장관, 美와 2차 핵 협상 앞두고 IAEA 수장 회담
미국-이란, 17일 제네바서 후속 핵 협상…제재·농축 등 입장차 여전
美 항모 추가 배치, 이란은 호르무즈 훈련…군사 긴장 고조 속 협상 재개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이란 외무장관이 미국과의 핵 협상을 앞두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회담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과 만나 미국과의 협상 관련 입장을 논의했다.
IAEA는 최근 이란이 보유한 약 440kg의 고농축 우라늄 소재에 대한 설명과 핵시설 사찰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 회담은 미국과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2차 협상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미국과 이란 양측은 오는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과 후속 핵 협상을 진행한다. 미국 측에서는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은 이란의 핵 농축을 절대 허용할 수 없을뿐만 아니라 이란의 미사일 전력까지 협상 범위를 확대하려 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핵 농축을 완전히 포기할 순 없어도 일부 양보할 수 있고, 미사일 문제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반발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헝가리 방문 중 이번 핵 협상과 관련 "우리가 우려하는 사항들을 해결하는 외교적 합의에 도달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너무 낙관적으로 말하고 싶지는 않다. 왜냐하면 우리는 지정학적 결정이 아닌 신학적 결정을 내리는 급진적인 시아파 성직자들을 상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측의 입장이 여전히 첨예하게 갈리면서 군사적 긴장은 점차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최근 중동에 두 번째 항공모함 전단을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이에 맞서 이란은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하며 대응 태세를 강화했다. 이 해협은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스라엘도 핵 협상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핵 협상은 단순한 농축 중단이 아니라 핵시설 해체를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핵 프로그램이 민간 목적이라고 주장하며 자국에 대한 제제 해제가 논의된다면, 미국과의 협상에서 핵 프로그램에 대한 타협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도 최근 내비쳤다.
마지드 타흐트라반치 이란 외무부 차관은 전날 공개된 BBC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모든 금융 제재가 해제된다면 무기급에 근접한 고농축 우라늄을 희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그는 "우라늄 농축을 완전히 중단하라는 '제로 농축'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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