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10년 만에 'IS 격퇴 거점' 시리아 알탄프 기지서 철수

아사드 정권 붕괴 후 새 시리아 정부와 협력 강화…쿠르드 동맹은 종료
IS 잔당 소탕은 계속…일각에선 이란 영향력 확대 우려

시리아 남부 알탄프 기지를 촬영한 위성사진. (자료사진) 2025.7.2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군이 시리아 남부의 전략 군사 기지인 알탄프에서 주둔 병력을 완전히 철수한다고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군은 약 10년간 운영해 온 이 기지의 통제권을 시리아 정부군에게 이양했다.

철수 병력은 대부분 인접국인 요르단으로 재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알탄프 기지는 시리아·요르단·이라크 3국의 국경이 만나는 삼각지대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다.

2014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국제동맹군의 작전 허브로 설립됐으나 이란에서 시리아를 거쳐 레바논 헤즈볼라로 이어지는 지상 보급로를 차단하는 역할도 수행해 이란의 영향력을 견제하는 핵심 거점으로도 기능해 왔다.

이번 철수는 2024년 12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뒤 미국과 시리아의 새 정부가 급격히 가까워지면서 결정됐다.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시리아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했고, 이 자리에서 시리아는 IS 격퇴를 위한 국제동맹군에 합류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이 시리아의 새 정부와 손을 잡으면서 지난 10년간 IS 격퇴전의 지상군 역할을 해 온 쿠르드족 주도 시리아민주군(SDF)과의 동맹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

미국은 SDF를 시리아 정부군에게 통합시키는 협상을 중재했고 "IS에 맞서는 지상군으로서 SDF의 본래 목적은 대체로 만료됐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미군은 알탄프 기지 철수가 대테러 작전의 포기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미군은 역내에서 발생하는 어떠한 IS 위협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지상군 주둔 대신 인접국에서 정보 수집과 공습을 지원하는 '원격 대테러' 방식으로 전환할 것임을 시사했다.

실제로 미군은 지난 두 달간 시리아 내 IS 목표물 100여 곳을 타격하고 50명 이상의 조직원을 생포하거나 사살했다.

시리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군과의 조율하에 알탄프 기지를 인수했다며 국경지대에 병력을 배치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일부 서방 전문가들은 시리아 정부군의 IS 대응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미군 철수로 생긴 공백을 이란과 그 대리 세력들이 파고들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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