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라티노에 코인러까지"…트럼프 지지층 이탈 전방위 확산
암호화폐 '황금시대' 약속 믿었더니…'쪽박'에 분노 폭발
농민은 관세 폭탄, 라티노는 생계난…전통 지지층도 균열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에 기여한 강성 지지층에 균열이 일고 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폭락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가상자산 업계의 분노가 커졌고 농민과 라티노 남성 유권자 등 핵심 지지층으로도 불만이 번지는 모양새다.
젊은 남성 중심의 암호화폐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황금시대'를 굳게 믿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트럼프 재선 이전 수준인 7만 달러 아래로 폭락하자 배신감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일가가 운영하는 사업체와 관련된 코인지갑에서 수백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가 매도됐다는 보도가 이런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암호화폐 인플루언서 칼 루네펠트는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트위터)에서 "트럼프는 내가 비트코인이 3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믿게 만들어 놓고 결국 암호화폐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며 "그를 대통령으로 두는 건 큰 실수였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암호화폐 관련 계정은 "트럼프는 우리가 암호화폐 수익에 대해 세금을 안 내도 된다고 했는데, 그가 우리 수익을 없애고 있다는 걸 몰랐다"고 말했다.
농민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으로 막대한 피해를 봤다. 정부가 120억 달러(약 17조 원) 규모 긴급 자금을 지원했지만 농업계 지도자들은 '미국 농업의 광범위한 붕괴'를 경고하고 나섰다.
2024년 트럼프 대통령을 본격 지지하기 시작한 라티노 유권자들 또한 계속되는 고물가와 생계비 압박, 강경한 이민 단속에 등을 돌리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대선 당시엔 트럼프 대통령이 서민 경제와 이민 문제를 해결해주리라 믿었으나 집권 1년이 지난 지금 현실은 기대와 달랐던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옹호 세력이었던 팟캐스트 포퓰리스트들도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조 로건과 앤드루 슐츠 등으로 대표되는 이들은 제프리 엡스타인 문건의 미온적인 처리 방식과 강경한 이민 단속에 불만을 품었다.
균열은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나타났다. 총기 소유 옹호론자들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요원의 총격으로 합법적 총기 소유자였던 알렉스 프레티(37)가 이민 단속 반대 시위 현장에서 사망한 사건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 분노했다.
낙태 반대 활동가들과 대(對)이란 강경파들도 각각 식품의약국(FDA)의 낙태약 승인과 이란 대응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가 겪는 지지율 하락은 단일 사안이 아니라 여러 불만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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