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방글라 관세 19%로 인하…美원료 사용한 섬유·의류 '0%'

인도 항공사, 보잉 항공기 최소 14대 구매

방글라데시 과도정부를 이끄는 무함마드 유누스 최고고문이 2025년 9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09.2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국이 방글라데시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37%에서 19%로 인하하기로 방글라데시와 합의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백악관은 방글라데시가 화학제품, 의료기기, 자동차·부품, 대두 제품과 유제품, 소고기, 가금류, 견과류·과일을 포함한 미국 공산품·농산물에 대해 의미 있는 수준의 우대적 시장 접근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가 미국의 차량 안전·배출 기준을 수용하고, 미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인정하며, 재제조 상품에 대한 수입 제한을 철폐함으로써 비관세 장벽을 완화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미 무역대표부(USTR)가 공개한 32쪽 분량의 합의서에 따르면 비만 방글라데시 항공은 보잉 항공기를 14대 구매할 예정이며, 추가 구매 옵션도 포함돼 있다. 비만 방글라데시 항공은 협상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7월 보잉 항공기 주문을 처음 발표한 바 있다.

방글라데시는 또 미국산 군사 장비를 구매하는 한편, 특정 국가로부터 구매를 제한하기로 했다. 구매 제한은 중국·러시아산 장비를 겨냥한 조항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조정 관세 발효 시 방글라데시는 미국산 가금류, 돼지고기, 해산물, 쌀, 옥수수, 곡물 등 다수 농식품에 대해서는 관세를 0%로 인하할 예정이다. 다른 품목들은 발효 시점에 50% 인하된 뒤, 품목에 따라 5년 또는 10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0%가 된다.

아몬드에 부과된 현행 53.6% 관세가 0%가 되기까지는 10년이 걸린다. 동남아의 핵심 운송수단인 삼륜 소형 택시(오토릭샤)에 쓰이는 4스트로크 내연기관 엔진 관세 53.6%는 5년에 걸쳐 완전히 철폐된다.

미국이 부과하는 관세는 대부분 일률적으로 19%이지만, 방글라데시산 의약품 원료와 항공기 부품은 관세 면제가 허용된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와 관세 인하 합의를 체결한 다른 국가들에 적용되는 대우와도 같다.

방글라데시 과도정부를 이끄는 무함마드 유누스 최고고문은 "미국산 면화와 인조 섬유를 사용하는 방글라데시산 섬유·의류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상호관세 0%를 적용받도록 하는 데 전념했다"고 말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는 "방글라데시는 미국과 무역 합의를 완결지은 남아시아 최초의 국가"라며 "이번 합의는 시장 개방, 무역 장벽 해소, 미 수출업체를 위한 새로운 기회 창출에 있어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말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