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자금 틀어쥔 트럼프, 용처·계획은 '침묵'…공화당 '분통'
트럼프 개인 슈퍼팩, 4400억 선거 자금 지출 계획 '함구 중'
특정 후보 지지 선언 등 교통정리 '미적'…"본선 역풍" 우려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 자금을 틀어쥐고 용처와 계획에 대해서는 침묵하자, 정확한 방향성을 전달받지 못한 공화당 내부에서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측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 '마가'(MAGA Inc.)는 3억 달러(약 4376억 원) 이상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선거 전략 핵심 참모 그룹 내 총괄 전략가 크리스 라시비타와 여론조사 담당 토니 파브리치오가 이끄는 마가 슈퍼팩은, 지출 계획에 대해 공화당 상하원 선거를 책임지는 핵심 선거 기구들과 다른 슈퍼팩들에 줄곧 함구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는 등 교통 정리를 함으로써 자금 집행 전략을 효율적으로 해 나갈 길을 마련해 주어야 하는데, 그와 같은 최종 승인이 제때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것이다.
이번 중간선거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예비선거에서 자신의 지지를 정치적 무기로 활용해 왔던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 2명은 WP에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현직 상원의원 대우에 불만을 품어 왔다"고 귀띔했다.
한 예로 존 코닌(공화·텍사스) 상원의원은 켄 팩스턴 텍사스 법무장관과 경선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공화당 내부 여론조사에 따르면 팩스턴은 코닌보다 본선 경쟁력이 더 약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별도 여론조사에서는 팩스턴이 우위에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현직자인 코닌에 대한 뚜렷한 지지 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 존 튠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왜 코닌을 지지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지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다"며 "언제, 어떤 형태로 결정이 날지 내부 정보는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톰 틸리스(공화·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지난해 메디케이드 삭감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한 뒤 재선 출마를 포기했다.
빌 캐시디(공화·루이지애나) 상원의원은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2021년 1월 6일 의사당 습격 사태 선동 혐의에 대해 상원에서 유죄 표결을 한 일로 미움을 샀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게 도전할 후보를 영입해 지지했다.
틸리스는 "상원 지도부가 코닌과 캐시디를 지지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침묵하거나 반대하는 상황은 분명 문제"라며 "본선에서 역풍을 맞을 상황을 앞두고 공화당 후보들끼리 돈을 쓰는 꼴이 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백악관은 향후 몇 개월 동안 접전 지역에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하는 일정을 적극적으로 잡고 있으며, 여기에는 지역 의원들이 동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각에는 올해 해외 출장을 최소화하고 국내 이동에 집중하도록 권고했으며, 지역 언론 출연도 조율 중이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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