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심광물 中탈피 본격화…공급망 협의체 'FORGE' 출범 선언

루비오 "경제안보=국가안보, 한국 MSP 리더십 감사"
50여개국+EU 참여 장관급 회의…가격하한 도입 추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4일(현지시간) 열린 핵심광물 장관급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2.04.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이 4일(현지시간) 첨단 및 방위산업에 필수인 핵심광물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한 협의체인 'FORGE'(Forum on Resource Geostrategic Engagement, 자원 지정학 협력 포럼)를 출범시키고 한국 등에 참여를 요청했다.

중국에 집중된 핵심광물 공급망에서 탈피하기 위한 조치로, 미국은 동맹·우방 중심의 새 협의체를 출범시키고 가격 하한을 도입하는 시장 안정장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개최한 핵심광물 장관급 회의 후 연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55개 파트너(54개국+유럽연합)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핵심 광물과 그에 대한 가공제품 확보는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루비오 장관은 "현재 핵심광물 공급은 한 국가에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으며, 이는 최악의 경우 지정학적 지렛대로 악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팬데믹이나 정치적 불안정 등 어떤 종류의 혼란에도 취약해질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핵심광물 공급망이 신뢰할 수 있고 다양하게 구축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또 "외국 경쟁자가 국가 보조금과 불공정 관행을 동원해 가격을 깎아내려 민간 부문의 투자를 가로막고 시장 지배력을 장악하고 있다"며 "일단 그들이 산업을 통제하고 독점하게 되면 마음대로 가격을 책정하거나 이를 우리에게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런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따라서 미국은 국내 인허가 개혁과 함께 전략 비축을 추진하고, 동맹국들과 함께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공급망을 만들기 위한 플랫폼을 출범시켰다"라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오늘 공식 출범한 FORGE는 전 세계적 대응을 실현할 새로운 이니셔티브로 이미 여러 국가가 참여에 서명했으며, 더 많은 국가가 참여하기를 바란다"라고 참여를 독려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을 대표해 조현 외교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루비오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전 협력체(MSP)를 이끌어온 한국의 리더십에도 감사한다"라고 언급했다.

루비오는 "이번 회의는 이미 미국 정부가 투입한 수십억달러 규모 재정을 기반으로 민간 투자를 촉진하고, 기술 혁신과 경제 성장, 국가안보를 동시에 강화하는 역사적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후 세션에서는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가 가격 하한 메커니즘을 설명하고, 에너지부와 개발금융공사, 수출입은행이 투자 수단을 소개한 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장관급 회의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D 밴스 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핵심광물 장관급 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6.02.04.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루비오는 앞선 개회사에서는 "경제안보는 곧 국가안보"라며 "핵심광물은 우리가 매일 쓰는 기기부터 산업 인프라, 국가방위까지 모든 것을 떠받치는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장관급 회의는 채굴부터 정제·가공·제조까지 전 단계를 아우르는 다자 공급망을 다시 구축하기 위한 국제적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루비오의 부탁으로 JD 밴스 부통령이 기조연설에 나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 의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밴스 부통령은 국제 핵심광물 시장에 대해 "전략적 투자와 다변화, 장기 계획을 모두 처벌하는 왜곡된 시장"이라고 비판하며, 가격 붕괴로 인해 광산과 정제 프로젝트가 전 세계적으로 좌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동맹 및 파트너들과 함께 핵심광물 우대 무역지대를 만들고, 전 생산 단계에 기준가격을 설정해 가격 하한을 유지할 것"이라며 "조정 관세를 통해 덤핑 수입을 차단하고, 안정적인 가격 환경을 만들어 장기 투자를 가능하게 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미국은 공공 금융과 직접 투자를 통해 공급망을 재건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프로젝트 볼트'(Project Vault)를 출범시켜 사상 처음으로 민간 산업용 핵심광물 전략 비축에 나섰다"며 "이 같은 조치는 미국의 재산업화뿐 아니라 동맹국들과 함께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밴스는 "우리의 목표는 무역정책, 개발금융, 외교를 하나의 전략으로 묶어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을 다변화하는 것"이라며 "이는 참여국 모두의 성장과 안보를 동시에 강화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제1회 핵심 광물 장관 회의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등 55개국 장관급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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