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월 방중 앞두고 시진핑과 통화…"대만·우크라·이란 논의"(종합2보)

통화 후 직접 '대만' 언급, 미국산 석유·가스 구매 확대 여부도 주목
시진핑 "대만,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대만에 무기판매 신중해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2025.10.30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현지시간) 전화 통화에서 무역·군사 및 대만 문제 등 민감한 국제 현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과의 통화 후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서 "방금 시 주석과 아주 좋은 전화 통화를 했다"며 "그와의 개인적인 관계가 매우 좋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길고 자세했던 이번 통화에서 무역, 군사, 나의 4월 방중(매우 고대한다!), 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현재의 이란 상황, 중국의 미국산 석유와 가스 구매, 중국의 추가 농산물 구매 검토, 항공기 엔진 납품 등 여러 중요한 주제들을 폭넓게 논의했고 모두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추가 구매와 관련해서는 "올해 미국산 대두(콩) 구매량을 2000만 톤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내년에는 구매 규모를 2500만 톤으로 늘리기로 약속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알린 시 주석과의 전화 통화 내용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대만'을 직접 언급해 눈길을 끈다.

미중 양국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알릴 때 중국 측은 대만 문제를 논의했다고 거의 늘 강조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부분의 경우 대만 문제를 논의했다는 내용은 포함하지 않았었다.

이번 통화에 앞서 양국 정상 간 가장 최근 통화로 알려진 지난해 11월 24일 중국 측은 '대만을 중국에 반환하는 것이 전후 국제 질서의 중요한 부분임을 명확히 밝혔다'라고 알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때도 트루스소셜을 통해 대만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 후에도 트루스소셜을 통해 '대두 등 농산물 대량 구매', '중국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 절차 시작 합의' '희토류, 핵심광물 등의 원활한 공급' 등을 주요 의제로 꼽았지만, 대만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보통 언론 인터뷰 때 대만 문제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 한해 제한적으로 대만 이슈에 대해 언급해 왔다. 그는 지난달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대만을 '독립 분열 위협 세력'으로 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시 주석은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여기며 그가 무엇을 할지는 그에게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는 대만과 관련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중국의 미국산 석유 및 가스 구매를 언급한 점도 새삼 주목되는 내용이다.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중국의 석유 구매처 중 하나인 베네수엘라의 석유를 통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산 에너지 구매를 더욱 확대하는 방향으로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중국과의 관계, 그리고 시진핑 주석과의 개인적인 관계는 매우 좋으며, 우리 둘 다 이러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면서 "저는 시진핑 주석과 중국과의 관계를 통해 제 임기 남은 3년 동안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라고도 밝혔다.

2025년 10월 30일 부산 김해공항 나래마루에서 약 1시간 40분 동안 회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회담장을 떠나기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10.30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선임기자

중국 측은 이날 통화 후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거론하며 유독 대만 문제를 강조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통화에서 시 주석은 "대만은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대만이 중국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은 결코 허용할 수 없으며 미국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 주석은 "양국 관계의 안정적 관리가 중요하다며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고 차이를 적절히 관리하며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라고도 했다.

시 주석은 지난 1년간 미중 양국이 양호한 소통을 유지해 왔다며 "새해에도 거대한 배가 안정적으로 항해할 수 있도록 함께 이끌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평등과 상호 존중, 상호 이익의 정신으로 서로를 대한다면 각자의 우려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통화는 시 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마친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뤄져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러시아 측은 두 정상 간 통화 계획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5년 10월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옆 김해공군기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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