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는 실존적 위협"…베트남軍 내부 문건서 제2차 美침공 대비

베트남 국방부 2024년 8월 작성…인권단체 '88프로젝트' 공개
"美 '침략 전쟁' 가능성에 대비…美를 '적대적인 세력'으로 간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하노이 공산당 본부에서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과 회담을 하고 있다. 2023.9.12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베트남이 미국의 잠재적 침공에 대비해 정치적·군사적 준비를 하고 있으며, 미국을 자국 주권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이란 프레스TV가 베트남 인권단체를 인용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트남 인권단체 '88 프로젝트'가 입수한 베트남 당국의 내부 문건에 따르면 베트남은 미국과 외교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한 지 불과 1년 만에 군 지도부를 중심으로 미국의 "침략 전쟁" 가능성에 대비해 왔으며, 미국을 "적대적인 세력(belligerent power)"으로 간주하고 있다.

문건은 미국이 소위 '색깔 혁명'을 통해 베트남 정부를 불안정하게 만들려 한다는 베트남 당국의 깊은 우려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2004년 '오렌지 혁명'과 필리핀의 1986년 '옐로 혁명'을 사례로 들며, 이들 사건을 미국 개입의 산물로 간주했다.

'제2차 미국 침공 계획' 제목의 이 문건은 2024년 8월 베트남 국방부가 작성한 것이다. 문건에는 "미국의 호전적인 본성 때문에,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우리나라(베트남)를 침공하기 위한 '구실을 만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88 프로젝트'의 공동 이사인 벤 스완턴은 "이러한 인식은 정부 부처 전반에 걸쳐 합의된 내용이다. 이는 집권 공산당이나 정부 내 일부 극단주의자나 피해망상에 빠진 소수만의 생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완턴은 이번 문건이 베트남은 미국을 진정한 전략적 파트너가 아닌 실존적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중국을 겨냥한 미국 주도의 블록(동맹)에 끌려 들어갈 의사가 전혀 없음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allday3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