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권단체 "트럼프의 美, 권위주의 국가 전락…인권침해 극심"
"복면·무장 ICE 요원들, 불필요한 폭력적 단속 수행"
"정적 보복 및 민주적 견제와 균형 무력화 시도 지속"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을 권위주의 국가로 만들고 있으며, 전 세계적인 인권 상황의 하향세를 가속했다고 비판했다.
3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HRW는 연례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인권을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극심하게 침해해 왔다"고 밝혔다.
특히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복면 무장 요원들이 투입돼 "불필요하게 폭력적이고 학대적인 급습을 수백 건 수행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행정부의 인종적·민족적 희생양 만들기, 주 방위군의 국내 배치, 정적들과 전직 관료들에 대한 반복적 보복, 행정부의 권한을 확대하고 민주적 견제와 균형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들이 미국에서 권위주의로의 분명한 이동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이민자 남성 252명을 엘살바도르의 초대형 고위험 교도소 CECOT(테러리즘 억류 센터)로 보내면서 국제법상 범죄에 해당하는 '강제 실종'을 자행했다는 기존 판단도 분명히 했다.
이들이 베네수엘라로 돌아가기 전 교도소에서 구타와 성폭력을 포함한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한 사례들도 함께 보고했다.
이와 함께 전 세계의 민주주의가 1985년 수준으로 후퇴했다는 지표들도 제시하며 "러시아와 중국은 20년 전보다 오늘날 더 자유롭지 않다. 미국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필리프 볼로피옹 HRW 사무총장은 AFP에 "일부 국가들은 특정 사안에 따라 하루는 중국과, 또 다른 날은 튀르키예와, 또 다른 날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임시 동맹을 맺고 싶어질 수도 있다"며 "그런 동맹이 강력하고 지속 가능해지려면 민주주의, 국제법, 인권이라는 원칙과 가치 위에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8월 미 국무부가 공개한 '2024 국가별 인권 보고서'에서는 엘살바도르에서 중대한 인권 침해에 대한 신뢰할 만한 보고는 없었고,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의 갱단 단속으로 범죄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HRW는 갱단 폭력이 "뚜렷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난해 엘살바도르 당국은 대규모 자의적 구금, 강제 실종, 고문과 수감자에 대한 가혹 행위, 적법 절차 위반을 포함한 광범위한 인권 침해"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또한 이스라엘이 지난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상대로 "잔혹 행위를 확대했다"며 "팔레스타인인들을 살해하고 불구로 만들며 굶주리게 하고 강제로 이주시킨 행위, 그리고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역사에서 전례 없는 규모로 그들의 주택, 학교, 기반 시설을 파괴했다"고 지적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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