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6일 이스탄불서 고위급 회담"…전쟁 혹은 외교 '갈림길'

美위트코프·쿠슈너와 이란 외무장관 등 만날 듯…중동 중재국들도 참석 전망
美국방 "핵협상 거부시 행동할 준비돼"…'이란 핵프로그램 중단·러 관리' 관측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취임 선서식서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이 빨리 끝났으면 한다”고 말하고 있다. 2025.05.0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과 이란 고위 당국자들이 오는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직접 만나 핵 협상 재개 등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군사 공격 위협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외교적 해결을 모색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와 뉴욕타임스(NYT) 등은 2일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회담에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튀르키예·카타르·이집트 등 중재국 고위 관리들도 함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백악관은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으며, 협상 계획은 변동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악시오스는 "실제 개최 여부는 막판까지 유동적일 수 있다"는 소식통의 언급을 전했다.

이란 국영 매체도 이날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협상 재개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외교적 해결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다며 "외교는 압력, 협박, 무력과는 양립할 수 없다. 그 결과가 곧 드러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이란의 시위대 살해를 이유로 페르시아만 일대에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등 함정을 대거 증강 배치했다. 최근에는 시위 외에 핵 프로그램 중단과 탄도미사일 제한, 중동 내 무장세력 지원 중단 등 일련의 핵 합의를 요구하고 있다.

이스탄불 회담이 성사된다면, 지난해 6월 핵 협상 결렬과 이후 이스라엘·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격 이후 첫 미국·이란 간 공식 접촉이 된다. 특히 최근 미국의 위협과 이란의 강경 대응 예고로 전쟁 위기까지 치달은 상황에서 협상 국면 전환을 의미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아직까지는 군사적 위협의 강도를 내리지 않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현재 이란과 대화 중이며, 합의가 이뤄지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마도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이날 이란 지도부에 대해 "핵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국방부는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고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그는 플로리다 블루 오리진 시설에서 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부터 이란이 핵무기 능력을 갖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분명히 했다. 협상에 나서든지, 아니면 다른 선택지가 있다. 그것이 국방부의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대통령도, 나도 군사적 충돌을 원하지 않지만, 우리의 임무는 대비하는 것이다. 우리는 충분히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중동 국가들은 이란의 안보 위협에도 불구하고, 자칫 더 큰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미군의 공습에는 반대하고 있다. 이란 전문가 알리 바에즈는 "이번 지역 차원의 대응은 이란을 지지한다기보다 미국의 개입이 초래할 혼란에 대한 집단적 두려움"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몇 주 동안 튀르키예·이집트·오만·이라크 외교관들이 양측을 오가며 메시지를 전달했고, 카타르 총리도 이란을 방문해 중재 노력을 이어갔다.

이란, 핵 합의 용의…탄도미사일·대리세력 문제 등은 부정적

이란은 지금까지 "위협 속에서는 협상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며, 미국의 공격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거나 일시적으로 중지할 의향이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이 제안했던 '역내 핵발전 컨소시엄' 구상에도 관심을 보였다.

이란은 또 하나의 유화책으로, 농축 우라늄을 러시아로 이전시켜 러시아가 관리하도록 할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 문제는 오래전부터 논의돼 왔으며, 러시아는 모든 이해 당사자와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이 핵뿐 아니라 탄도미사일 개발과 중동 내 친이란 무장세력 문제까지 협상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이란은 핵 문제만 논의 대상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이번 회담이 이뤄져도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