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텃밭' 텍사스서 보선 완패 충격…트럼프 "그들 왜 졌지?" 딴청

연방 하원·주상원 보궐선거 모두 민주당 후보 승리
'이민단속 후폭풍' 불구…트럼프, SNS에 치적 도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댄 스카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에린 엘모어 대사관 미술국장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했다. 2026.2.1 ⓒ AFP=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1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이 '텃밭' 텍사스에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충격적 패배를 당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서 게시물을 도배하며 치적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31일) 치러진 텍사스 18선거구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의 크리스천 메네피 후보가 당선됐다.

텍사스 주의회 상원 제9선거구 보궐선거 결선투표에서는 민주당 테일러 레멧 후보가 공화당 리 웜스가스 후보를 14%포인트(P) 이상 격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특히 레멧이 당선된 지역은 2024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17%포인트 차로 승리했던 곳이다. 민주당에서 이 지역의 주상원 의석을 차지한 것은 1992년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오전부터 31일 오후까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세 차례에 걸쳐 웜스가스를 지지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러나 텍사스에서 공화당의 패배가 확정된 이날 오후에는 자신의 성과와 세간의 인정을 과시하는 내용의 '게시물 폭탄'을 퍼부으면서도, 보궐선거와 관련된 언급은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의 복귀 이후 아이오와 주민들은 더 벌고 덜 낸다', '트럼프는 어떻게 다보스를 장악했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올렸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장악한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케네디센터)의 홍보 담당 부사장 로마 다라비가 지난달 26일 트럼프에게 "미국의 문화적 중심을 구해 줘서 고맙다"고 적은 X(구 트위터) 게시물을 갈무리해 올렸다.

지난해 12월 3일 헨리 쿠엘라(민주·텍사스) 하원의원이 트럼프의 '엄청난 리더십'을 극찬하는 내용의 게시물도 올렸다. 쿠엘라는 뇌물 수수, 공모, 자금 세탁 등 12개 혐의로 기소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사면했다.

1989년 2월 23일 뉴욕 양키스의 전 구단주 조지 스타인브레너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도 올렸다. 편지에서 스타인브레너는 "당신은 훌륭하다", "언젠가 대통령에 출마해 이 엉망진창을 전부 바로잡아야 한다"고 적었다.

여기에 뉴햄프셔와 인디애나 선거와 관련해 자신이 보낸 지지 선언들도 게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기자들에게도 텍사스 보궐선거 패배와 관련한 언급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르겠다. 그 얘기는 못 들었다. 나는 거기에 관여하지 않는다. 그건 텍사스의 지방 선거다. 뭐라고? 내가 17%P 차이로 이겼는데, 이 사람은 졌다고?"라고 말한 뒤 어깨를 으쓱하며 "그런 일도 있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