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화이트칼라 'AI의 습격'…美젊은이들 생산직 몰려간다
대졸-고졸 실업률 격차, 1970년대 후 최소…6개월간 역전도
개발자 등 젊은 노동자 고용 13% 뚝…기술·현장직 관심 늘어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국에서 학사 출신 사무직과 현장 기술직 노동자들 간 실업률 격차가 조사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다고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청년 구직자들 사이에서는 값비싼 학비를 내고 4년제 대학에 진학해 인공지능(AI)과 경쟁하는 대신 산업 현장에 눈길을 돌리는 흐름도 포착된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학사 학위 이상 보유자 실업률은 2.8%, 고졸자는 4%, 일부 준학사 학위 보유자(기술직)는 3.8%로 집계됐다. 2025년 기준 6개월 동안은 기술직의 실업률이 학사 졸업자보다 더 낮게 나타나며 격차가 역전되는 순간도 있었다.
대졸자와 고졸자 간 실업률 격차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좁아졌는데, 이번 조사에서 1970년대 이후 실업률 격차가 가장 작게 나타났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2025년 보고서는 "수십 년 동안 대학 졸업생들은 일반적으로 고졸자보다 실업률이 낮고, 더 빨리 일자리를 구했고, 고용은 더 안정적이었다"며 "최근 데이터는 대졸자들이 비교적 쉽게 일자리를 찾던 시기가 끝났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건설·제조·보건의료 등 인력 부족 분야에서 직업을 찾거나 기술 학위를 따려는 청년들도 늘고 있다. 미 건설업체 협회(ABC) 1월 보고서는 올해 건설업계에 필요한 신규 인력 규모는 34만 9000명으로 예상된다.
국립학생정보센터에 따르면 전문 직업 기술 교육을 담당하는 커뮤니티 칼리지 등록자 수는 지난해 가을 기준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이는 공립 4년제 대학의 증가율의 두 배를 넘는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사립 4년제 대학의 등록자 수는 1.5% 이상 감소했다.
특히 학자금 대출 부담이 큰 부모 세대를 둔 젊은 층 사이에서 숙련 기술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ABC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아니르반 바수는 "젊은 층은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AI가 사무직 생계를 위협하는 방식으로 블루칼라 노동력을 위협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상당수가 영리하게 알아차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스탠퍼드대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22년 이후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고객 서비스 담당자 등 AI 노출이 큰 직종에서 22~25세 노동자 고용이 13% 감소했다.
경영진 발언도 노동자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AI가 향후 5년 내 신입 사무직의 약 절반을 없앨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기술직·현장직 노동자가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는 것과 별개로, 복지가 탄탄한 고임금 일자리는 여전히 학사 학위 이상 노동자들에게 더 많이 열려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조지타운대 교육·노동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2031년까지 '좋은 일자리'의 66%는 학사 학위 보유자가 차지할 것이며, 고졸 이상 4년제 이하 학위 보유자는 19%, 고졸 노동자는 15%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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